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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풀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by EricJ 201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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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승격/강등팀들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을 당시, 많은분들이 블랙풀이라는 팀이 4부리그까지 강등이 되었었다는점에 대해 놀라워하셨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한창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을 당시 프리미어리그까지 승격되어, 비록 한시즌만에 다시 강등되긴 했으나, 거칠고 단순하지만 근성있는 플레이로 '남자의 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던 팀이었기에, 이렇게까지 추락했다는 사실에 의아해하신 분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블랙풀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저도 간간히 구단주가 거의 폐룬적이라고 할 정도로 엉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고, 이 때문에 팬들과 큰 마찰을 빚고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정확히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팀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추락했는지 연대별로 정리해놓은 기사가 있어 번역해 올려봅니다. 원문 기사에는 그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오기까지의 과정도 담고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건 그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부터 4부리그로 추락하기까지의 과정이어서 그 부분만 발췌해 올립니다.



2010-11 챔피언쉽으로 강등


이안 할로웨이는 프리미어리그를 공격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는 약속을 지켰다. 블랙풀은 39점의 승점을 챙겼고, 이는 강등팀으로써는 역사상 최고의 승점중 하나였다. 


블랙풀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맨유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강등을 피할수 있었다. 찰리 아담과 게리 타일러-플레쳐가 두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블랙풀은 4-2로 패해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블랙풀의 선전은 큰 조명을 받았고,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한 시즌으로 1억 파운드의 수입을 벌어들일수 있었다.




2011-12 챔피언쉽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패배


블랙풀의 핵심 멤버였던 찰리 아담과 데이비드 본, DJ 캠벨이 떠난 이후 할로웨이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스쿼드의 리빌딩이었다. 그는 배리 퍼거슨과 케빈 필립스, 톰 인스를 영입해 다시한번 챔피언쉽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그들은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버밍엄에게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웨스트햄에게 2-1로 패해 재승격이 좌절됐다.


그것이 바로 할로웨이와 잠시나마 프리미어리그의 단꿈에 젖었던 블랙풀의 "종말의 시작"이었다. 




2014-15 3부리그로 강등


이후 3년은 블랙풀에게 재앙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이안 할로웨이 감독이 팀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이후 수많은 감독들이 부임과 경질을 반복하며 혼돈이 찾아왔다. 


마이클 애플턴, 폴 인스, 배리 퍼거슨등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강등을 막기위한 사투를 벌였으며, 불안해하는 팬들의 이야기는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만큼이나 큰 이슈가 되었다.


배리 퍼거슨이 감독대행으로 있었던 2014년, 시즌 말미인 4월에 벌어졌던 번리와의 경기는 팬들이 구단주인 칼 오이스턴의 퇴진을 요구하며 던진 200여개의 테니스공들이 경기장안으로 날아들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재앙에 가까운 시즌이 끝나고 구단은 호세 리가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지만 1군에 등록된 선수는 단 6명에 불과했다.


리가와 오이스턴은 시시각각 충돌했으며, 결국 블랙풀은 챔피언쉽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11월 리가 감독을 경질하고 리 클락 감독을 선임하지만 이미 데미지는 수습할수 없을 지경이었고, 잔류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블랙풀은 챔피언쉽 사상 가장 적은 승점을 기록한채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고 강등이 확정됐다. 구단주인 오이스턴은 어느 팬과의 문자 메세지에서 아주 수치스러운 단어인 저능아 (Retard)라는 단어를 사용해 모욕한 사건이 들통나 6주간의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팬들의 시위는 나쁨을 넘어서 최악으로 치달았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경기시작 48분째에 팬들의 집단 경기장 난입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구단주와 서포터는 이 경기장 난입사건으로 법정공방까지 이뤄지는 끔찍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해당 시즌은 블랙풀 역사상 가장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되었다. 




2015-16 4부리그로 강등


닐 맥도날드 감독은 2014년 여름에 완전히 부서져버린 클럽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2014년 시즌엔 지난 10년간 통틀어 가장 적은 관중수를 기록했고, 15/16시즌을 앞두고 시작한 프리시즌 훈련에는 단 7명의 프로선수들만이 등록된 상태였다. 


하지만 웨스트햄 감독 출신의 맥도날드 감독은 시즌을 위해 스쿼드를 다시 탄탄하게 다져냈으며, 팀의 주장을 맡은 데이비드 퍼거슨은 목표를 "리그 우승"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제 막 혼란에서 벗어났고 우승권에 접근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맥도날드 감독은 팬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팬들과 구단간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할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팬들이 계속해서 여러가지 이유로 구단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구단주인 오이스터 가문은 더 많은 합의금을 뜯어내기위해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끌고 가고 있다. 



잠시나마 단꿈을 꿨던 블랙풀은 15년전 그들이 있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더욱 처참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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