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부족의 종족이며 그 사실은 세계 각지의 축구 경기장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축구팬들은 또한 용서없는 무리이며 그들이 응원하는 팀이 패했거나 수모를 당했을때는 공개적으로 서슴없이 라이벌팀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벌 구단의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는것은 그에게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를 위해선 전 소속구단으로부터의 감사를 받는 경우나 혹은 그의 태도, 머리 스타일, 패션등으로 인해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단순하게 경기장에서의 빼어난 실력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경우다.
여기 그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든 13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후안 마타 (맨유)
2014년 맨유가 후안 마타를 영입했을 당시 첼시 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었다. 그는 첼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적이 있을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안 마타처럼 많은 재능과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를 미워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는 블로거이며, 동물 애호가이며, 레스토랑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는 센트럴 맨체스터 지역에 타파 바를 운영하고 있다.
마타는 또한 기부천사이기도 하다. 그는 커먼 골 후원회 (Common Goal Charity)를 조성해 축구 선수들에게 주급의 1% 혹은 그 이상을 기부를 부탁해 전세계를 돌며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터 (바르셀로나)
라이벌 팬들은 이니에스타를 사랑한다. 이는 그가 경기장위에서 펼치는 환상적인 볼터치 때문만이 아니라 경기도중 나오는 그의 경기매너가 감탄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는 201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고 난후 셔츠를 들어올려 다니엘 하르케 (2009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에스파뇰의 수비수)의 사진을 드러내며 그를 추모했다. 그 행동으로 그는 바르셀로나의 지역 라이벌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그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있은후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개인 SNS를 통해 "감사합니다 안드레시뉴 - 당신은 최고!"라는 글을 남기며 그에게 예의를 표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리버풀의 셔츠를 입은 그 어떤 선수도 맨유와 맨시티 팬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살라는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을뿐 아니라 경기장 내에서 보여주는 대단한 플레이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0월 콩고전에서 결승 페널티골을 성공시키며 조국 이집트를 오랫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로 올려놓은 살라는, 그의 고향인 이집트의 나그리그에 병원과 학교를 건설하는데 자금을 지원하는등 현지에서는 '행복 전도사'라고 불리우고 있다.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은 우리가 그에게서 리오넬 메시의 모습을 아주 약간 발견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대단한 활약이었다.
다비드 실바 (맨시티)
맨유와 맨시티 소속이었던 선수들중 두 클럽의 팬들로부터 모두 사랑을 받은 경우는 몇차례 있었다. 맨유를 강등시킨 발뒷꿈치 골로 유명한 데니스로의 경우가 그 중 하나다.
그리고 다비드 실바가 또 다른 한명이다. 아마 전 세계에서 그를 존경하지 않는 축구팬을 찾기가 더 어려울것이다.
그가 완전 폼이 올랐을때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를 상대해낼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수 있을정도일것이다. 그의 시야와 움직임, 볼컨트롤등은 단연 현세대 최고다.
조르지오 키엘리니 (유벤투스)
유벤투스의 수비수인 키엘리니는 경기장위에서 보여주는 그의 터프함과 용맹스러움으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와 반대로 경기장 밖에서는 한없이 넓은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으로 또 다른 존경을 받고 있다. 많은 팬들은 피오렌티나의 다비데 아스토리의 사망 이후 있었던 그의 인터뷰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키엘리니는 또한 후안 마타의 커먼 골 후원 운동에 참여한다는 뜻을 밝히며 보낸 감동적인 이메일이 공개되며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또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축구 실력에 비견될정도의 머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
마커스 래쉬포드 (맨유)
래쉬포드는 2015년 루이 반 할 감독의 선발 출전명단에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맨유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그는 유럽대항전과 프리미어리그 대뷔전에서 두골씩을 기록했으며, 이후 그는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효과적인 공격수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있는중이다.
그는 매너가 좋고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유로파리그에 데뷔전을 치르게 된 계기가 매우 놀라운데, 앙토니 마샬이 경기 시작전 몸을 풀던 도중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그가 선발로 출전하게 됐고 그 경기에서 그는 두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했다. 그 경기에서 마샬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스톤 빌라로 임대되었을것이며, 그는 지금 무리뉴 감독의 1군 선발 라인업에는 얼씬도 하지 못할 수준이었을것이다. 그 행운의 기회로 인해 그는 좀 더 빠르게 성장할수 있었다.
토마스 뮐러 (바이에른 뮌헨)
호리호리한 체형의 그는 체력적으로는 인상적인 선수가 전혀 아니지만, 그는 그런 체형적인 불리함을 지능으로 커버한 케이스다.
그는 가끔씩 바이에른의 공격지역에서 혼수상태인가 싶을 정도로 산책을 할때도 있지만, 기회가 보이면 그는 기가막히게 타이밍을 잡아 그 기회를 살려낸다. 그의 세러모니는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질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는 개그에도 큰 소질이 있다.
은골로 캉테 (첼시)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능력은 바로 열심히 뛰는것인데, 은골로 캉테는 프리미어리그의 그 누구보다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은골로 캉테는 '레스터시티의 기적'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라는데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수 없을것이다. 그가 첼시로 이적한 이후 레스터시티의 순위가 급락한것만 봐도 알수 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의 팬들은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아낀다.
겸손함은 팬들이 사랑하는 또다른 선수의 덕목인데, 그는 너무 심하게 겸손함을 갖춘 선수다.
마렉 함식 (나폴리)
슬로바키아의 스티븐 제라드. 중립의 팬들은 그의 충성심에 모두 존경의 뜻을 표하고 있으며, 프란체스코 토티가 은퇴를 결정함에 따라 그는 유럽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선수가 됐다.
함식은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서 나폴리 구단 역사상 최고 득점자의 자리에 오르며 공격수로써의 능력도 증명해냈다. 30세의 함식은 커리어 내내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머리스타일로도 유명하다.
다니엘레 데 로시 (로마)
로마의 베테랑인 데 로시는 커리어의 시작부터 로마를 위해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지난 4월 더비전에서 패배한후 상대였던 라치오의 팬들을 향해 축하의 인사를 건내면서 라치오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했다.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은 토트넘의 공격진 어느곳에 위치하더라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모든 클럽의 팬들은 손흥민의 헌신적인 활약을 모두 알고 있을것이다. 그는 함부르크 지역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어디에서 플레이해도 상관없다. 중요한것은 내가 경기에 있다는것. 나는 셰도우 스트라이커나 그 뒤에서도 플레이할수 있다. 코치가 원하는대로 뛸것이다. 나는 선호하는 포지션이 없다. 나는 어디에서든 언제나 최선을 다할것이다."
손흥민은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군대에 입대해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팬들의 동정표를 받고 있기도 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메시와 마찬가지로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인 호날두는 월드클래스의 능력으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선수다. 얼마전 유벤투스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은 상대편인 유벤투스 팬들조차도 인정하고 기립박수를 보낼정도로 대단한 골이었다.
그가 경기장 밖에서 뭘했든간에 축구장안에서 그의 활약은 단연 존경받아야할 부분이며, 그가 은퇴를 결정하는날 축구팬들은 그덕에 최고를 경험할수 있었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다. 그는 현재까지도 매주 경기장에서 빈틈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
그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메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들은 사랑하는 마음을 아주 대단히 잘 감춘것일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한가지 알려주자면 그들은 이미 바르셀로나의 선수에게 한번 경의를 표한적이 있다. 2005년 마드리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두골을 터뜨리며 3-0의 패배를 안긴 호나우지뉴에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팬들은 찬사를 보낸적이 있다.
궁극적으로 축구팬이면서 동시에 메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은 기술적으로 호환이 되지 않는 두가지일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