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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구 이적시장 뉴스/Articles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2017 이적시장 평가

by EricJ 2017.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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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진행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모습을 보였던 구단들의 이적 활동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참고로 이번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이 지출한 이적료는 총 14억 파운드 (한화로 약 2조 300억원)로 역사상 최고 지출액을 또다시 경신했습니다. 이 액수는 작년대비 21%가 증가한 액수이며, 프리미어리그는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기록을 갱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스날 


그야말로 최악의 이적시장을 보낸 아스날이다. 이적시장 초반까지만해도 라카제트의 영입으로 모든것이 순조롭게 풀려가는듯했지만, 그들의 당면과제였던 주전 선수들의 재계약문제를 이적시장 마지막날까지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리버풀로 이적한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과 같이 차라리 다른팀으로 이적을 시켜버렸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 현재 스쿼드 멤버중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만 5명이다. 그중 알렉시스 산체스는 이미 아스날에서 마음이 떠난지 오래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르셴 벵거 감독은 그가 결국 재계약을 할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갖고 손을 놓고 있다가, 이적시장 마감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그의 대체자로 토마스 르마의 이적을 급하게 추진했지만 이미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였던 그의 이적을 진행하는것은 불가능했다.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아스날은 산체스의 이적 또한 허용하지 않았고, 아스날의 팬들은 아스날이 질때마다 벤치에서 웃음짓는 그의 모습을 한시즌 내내 지켜봐야하는 악몽같은 현실에 직면했다. 산체스와 외질은 몸은 비록 계약에 묶여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떠난 선수들이다. 둘에 비해 많이 주목을 받진 못하고 있지만 카소를라 역시 이번 시즌이 아스날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다. 주전급 선수들중 다섯명이 보스만 리스트에 올랐는데 구단 운영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재앙과도 같았던 이번 이적시장의 시작은 아스날의 보드진이 벵거 감독과 2년의 재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문제의 시발점이 분명하다면 그 해결책 역시 분명하다.

(이적시장 평가 3/10)



첼시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와 모나코의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 그리고 이적시장 마감일에 영입한 대니 드링크워터등의 영입으로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리그에 집중할수 있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하는 이번 시즌을 대비해 스쿼드의 뎁스 (Depth)를 두텁게 만들 필요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콩테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네마냐 마티치를 맨유로 보낸것은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는 결정이었다. 결국 레스터시티의 대니 드링크워터를 영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매꾸는데는 성공했지만, 리그와 챔스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엔 부족해보인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공격진인데, 디에고 코스타를 아주 신선한 방식(?)으로 내쳐버린 이후 공격진의 보강이 절실했던 첼시는 루카쿠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첼시 보드진이 에버튼과 그의 몸값 흥정에 나선 사이 맨유가 에버튼이 요구한 이적료를 지불하고 그를 낼름 가져가버렸다. 이적시장 초반부터 루카쿠의 영입에 올인해온 첼시는 멘붕에 빠졌고 차선책으로 추진해온 모라타를 곧바로 영입하긴 했지만, 최우선 타겟을 놓친후 영입한 '꿩 대신 닭'의 느낌이 진하다. 거기에다 백업 공격수로 영입을 추진해온 스완지의 페르난도 요렌테마저 토트넘에게 빼앗기면서, 첼시는 당장 주전으로 내놓을수 있는 전문 공격수가 모라타와 바추아이밖에 남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게다가 그들은 공격수 한명이 아쉬운 상황에 로익 레미마저 계약 상호해지로 라스 팔마스 이적을 허용했다. 유망주인 태미 아브라함도 가끔이나마 힘을 보탤수 있는 자원이 될수 있었지만, 그나마도 스완지로 임대를 보내버린 상황이다. 이제 그들이 할수 있는건 단단히 삐진 코스타를 살살 달래서 1월까지 쓰던지, 아니면 강제 제로톱으로 전술을 변화하는것뿐이다. 

(이적시장 평가 6/10)



에버튼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활약을 보인 팀은 단연 에버튼일것이다. 에버튼은 좀처럼 돈을 쓰지 않는 짠돌이 구단으로 유명했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만큼은 달랐다. 이미 마음이 떠난 루카쿠를 일찌감치 떠나보내고 그의 몸값으로 받은 이적료로 알찬 영입을 이뤄냈다. 특히 루카쿠의 이적 계약의 일부로 공짜나 다름없이 받은 웨인 루니의 복귀는 전력 상승의 효과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에서도 아주 중요한 영입이었다. 루니는 에버튼 복귀후 가진 첫 세경기에서 두골을 터뜨리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스완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길피 시구르드손과 번리 수비진의 핵으로 자리잡은 마이클 킨등의 영입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고 있는 에버튼이 그들의 야심을 실현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적시장 평가 7/10)



리버풀  


보강이 필요했던 포지션을 보강했다는것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는 이적시장이었지만, 영입한 선수들을 다 아주 조금씩 비싸게 산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모하메드 살라도 분명 좋은 선수이고, 챔벌레인도 좋은 선수인데다 잉글랜드 선수라는 메리트까지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의 몸값은 조금씩 오버페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계속해서 영입을 추진하다 선계약 형태로 2018년에 영입하기로 합의한 RB 라히프치히의 나비 케이타 역시 이적료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리버풀은 실로 오랫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만큼 스쿼드의 보강을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적시장 평가 6/10)


맨시티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맨시티는 팀의 노장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를 시작으로 노장 수비수인 파블로 사발레타와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를 방출했고, 헤수스 나바스를 자유계약으로 스페인에 복귀시켰다. 너무 한꺼번에 많은 노장 선수들을 갈아치우는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맨시티는 특유의 자금력과 추진력으로 대체자들을 속속 영입해 빈자리를 매꿨다. 골키퍼로써는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에데르송과 수비수로써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토트넘의 카일 워커와 모나코의 벤자민 멘디등 매물로 나온 최고 수준의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다소 노쇠하다는 지적을 받은 스쿼드의 평균나이를 낮췄다. 또한 맨시티는 벤치에 앉아있는 주급도둑들의 처분도 신속하게 완료했다. 사미르 나스리와 페르난두를 터키로 이적시켰고, 놀리토를 스페인으로 복귀시켰으며, 이적시장의 마지막날에는 잊혀진 공격수였던 윌프레드 보니까지 스완지로 복귀시키며 잉여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정리했다. 

(이적시장 평가 8/10)



맨유  


다른 클럽들에 비해 이동은 적었지만 가장 효과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맨유다. 즐라탄의 부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그를 대체할만한 공격수를 찾던 맨유는 첼시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로멜루 루카쿠의 영입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7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가 들었지만,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지만도 않은 가격이다. 그리고 마이클 캐릭의 노쇠화로 인해 홀딩 미드필더의 영입이 필요했던 맨유는 무리뉴의 영혼의 단짝인 네마냐 마티치를 40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맨유가 왜 그렇게 그의 영입에 목을 맸는지는 리그 개막 이후 그가 출전한 경기를 보면 잘 알수 있다. 오히려 첼시가 왜 그렇게 그를 쉽게 놔줬는지가 더 의아할 정도이니. 무리뉴가 보강을 원했던 네가지 포지션중 세가지만을 달성한점이 아쉽지만, 한때 처분 위기에까지 몰렸던 앙토니 마시알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래쉬포드가 윙어로써도 좋은 면모를 보여주면서 그 아쉬움을 달랠수가 있었다. 거기에 부상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한 즐라탄까지 가세해 유럽 최고수준의 공격진을 구축했다. 

(이적시장 평가 8/10)



스토크 시티


스토크 시티도 이번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 팀들중 하나다. '남자의 팀'이라는 별명답게 선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그들은 정말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만을 어떻게 그렇게도 잘 영입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지난 시즌 임대로 좋은 활약을 보인 수비수 브루노 마틴스 인디를 700만 파운드에 영입했고, 토트넘의 유망주 수비수인 케빈 비머를 18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 웨스트브롬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맨유 출신의 미드필더 대런 플레쳐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으며, 첼시의 유망주 수비수인 커트 주마를 임대로 영입했다. 스토크시티 이적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잊혀진 공격수'의 대명사 헤세를 임대로 영입한것이다. 유명선수들을 많이 영입하다보니 그만큼 잉여자원도 많은  PSG의 상황을 스토크시티가 잘 파고든 케이스로 보인다. PSG는 잉여자원을 처리하고 스토크시티는 전력을 보강하고 헤세 본인은 출전기회도 늘리고 모두가 윈윈인 좋은 영입이었다.

(이적시장 평가 6/10)


토트넘


토트넘은 언제나 이적시장의 마지막에 강했다. 이적시장이 닫히기 10일전까지만해도 아무런 영입이 없어 팬들의 우려를 샀던 토트넘이었지만, 한번 실타래가 풀리자 영입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아약스의 수비수인 다빈손 산체스의 영입을 시작으로 에스투디안테스의 유망주 센터백 후안 포이스를 영입했고,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카일 워커의 대체자원으로 영입한 PSG의 세르주 오리에 그리고 해리 케인의 백업 공격수 역할을 맡아줄 스완지의 페르난도 요렌테까지 단숨에 네명의 선수를 영입해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적시장 평가 5/10)



웨스트브롬


웨스트브롬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의외의 꿀영입들을 많이한 팀이다. 지난 시즌 주장으로 활약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토크시티로 떠난 대런 플레쳐를 대체할 선수로 에버튼의 노장 미드필더 가레스 베리를 영입했고, 아스날에서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수비수 키이런 깁스를 7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세비야 시절때만해도 유럽 최고의 재능중 하나로 평가됐던 미드필더 그제고슈 크리호비악의 임대도 놀랍다. 스토크시티에서 선굵은 축구를 전문으로 했던 토니 퓰리스 감독이 맡고 있는 웨스트브롬이기에 그에 걸맞는 스타일의 선수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이번 시즌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할 팀을 꼽으라면 웨스트브롬이 매우 유력할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평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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