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emoth - Ora Pro nobis Lucifer
The Satanist (2014)
음악에 관련된 새로운 블로그 페이지를 처음으로 시작하면서 어떤 음악을 가장 먼저 소개할것인가에 대해 꽤나 깊은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결국 최근 제가 가장 인상깊게 들은 곡으로 매우 간단하게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폴란드 출신의 블랙메탈 밴드인 베헤모스 (Behemoth)의 최신 앨범 "The Satanist"에 수록된 Ora Pro Nobis Lucifer라는 곡입니다.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Pray for me Lucifer, 즉 '루시퍼이시어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는 뜻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사타니즘으로 가득차있는 음악입니다. 베헤모스라는 밴드 자체가 태생적으로 블랙메탈 밴드들 중에서도 사악한 사운드로 유명한 밴드였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수 있을만한 여지는 눈꼽만치도 없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극렬 블랙메탈 마니아들에게 뿐만 아니라 반기독교적인 정서에 반감을 갖고 있는 '착한' 메탈팬들로부터까지도 폭넓은 인기를 누릴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사악한 사운드속에 녹아있는 탄탄한 연주실력, 그리고 우렁찬 성량을 자랑하는 보컬 네르갈이 가진 파괴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앨범이 거듭될수록 높아져만 가는 그들의 음악적인 완성도 때문일것입니다. 음악적인 완성도와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들의 탁월한 연주실력은 그들의 음악이 일부 아나키적인 젊은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평단으로부터까지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며 장수할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2010년 암투병으로 인해 한때 강제 해체위기에까지 놓였던때도 있었지만, 무대위에서 여전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들의 공연영상을 보면 과연 죽음의 위기에까지 갔었던 사람이 정말 맞는가 싶을 정도로 수만의 관중을 단숨에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데뷔 13년차 메탈밴드의 노련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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