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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리가 이적뉴스/바르셀로나 이적뉴스

[Squawka] 바르셀로나에서 쿠티뉴의 문제는 무엇인가?

by EricJ 2019.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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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6일, 쿠티뉴는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2019년 1월 6일, 그는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팀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했다. 그는 경기 막판에 카메오 출전을 하기는 했지만, 그는 점차 팀에서 존재감이 미미해져가고 있다. 


이날 경기는 그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연속 네번째 경기였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로 처음 이적해 적응기를 거칠때까지 포함해 네경기 연속 벤치는 그의 바르셀로나 커리어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이다. 리버풀이나 레알 마드리드, 에스파뇰의 팬들에게는 조롱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 재밌을수도 있겠으나, 월드클래스 선수가 이렇게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는것은 어느 축구팬들에게나 실망스러운 일일것이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떨어지게 만들었나?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싼 이적료 기록을 갖고 있는 이 선수가 어째서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벤치멤버에 머무를수밖에 없는걸까?


모든 문제의 시작은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잃으면서부터였다. 그것은 바르셀로나에게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바르셀로나는 재빨리 그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 쿠티뉴와 함께 우스만 뎀벨레의 영입작업에 착수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래전부터 쿠티뉴를 안드레아 이니에스타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주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네이마르의 직접적인 대체자 역할을 맡을 선수는 우스만 뎀벨레였다. 


물론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의 이적을 끝내 막아냈고, 쿠티뉴는 그가 꿈꿨던 이적에 실패했다. 하지만 뎀벨레는 이적에 성공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다음해 1월까지 뛰지 못한것이 함정이지만. 그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재능의 기근에 시달렸다. 그 때문에 시즌초부터 발베르데 감독이 줄곧 사용해온 4-3-3 펄스 나인 전술을 더이상 운영하는것이 불가능해졌다. 발베르데는 어쨌든 상황에 맞춰 전술을 바꿔야했고, 그는 수비적인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리오넬 메시를 윙어로 사용하는 4-4-1-1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변경했다. 



메시의 천재적인 재능과 세르히오 부스케츠, 테르 슈테겐, 그리고 빼어난 폼을 보인 이반 라키티치의 도움으로 인해 이 4-4-1-1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운영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쿠티뉴의 영입에 다시 도전했고, 1억 파운드라는 거대한 이적료를 지불해야했지만 그들은 그의 영입에 성공했다. 이니에스타의 대체자로 그를 영입한것은 여름 이적시장때보다 더욱 설득력이 있었던 때였다.  


쿠티뉴가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것은 언제나 수비적으로 큰 위험부담이 있는일이었다. 하지만 4-4-1-1 전술에서 그는 왼쪽으로 치우친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했으며, 이는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로써의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포지션이었다. 이것은 그가 가진 기술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포지션이었다. 그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자마자 엄청난 폼을 보인것은 결코 놀랍지 않은일이었다. 골과 도움을 쏟아냈고, 그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으며, 심지어 레반테에게 5-4로 패배한 경기에서마저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홀로 빛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뭐가 달라졌는가?


이니에스타는 떠났다. 발베르데 감독은 다시 4-3-3 시스템으로 전술을 복귀시켰다. 4-4-1-1 전술은 재능이 부족했던 바르셀로나에게 적합한 포지션이었지만, 현재는 바르셀로나에 공격적인 재능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며, 발베르데 감독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4-3-3 전술로의 복귀는 쿠티뉴가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복귀해야한다는것을 의미했고 그것은 2018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경험했던것과 같은 종류의 위험부담을 감수해야한다는것을 의미했다. 그는 3명의 미드필더의 가운데에 선 중앙 미드필더의 포지션을 소화해내기위해 열심히 훈련을 하겠지만, 그의 수비시 위치선정은 확실히 부족한 부분이었고, 그의 약점이 전체적인 팀의 수비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었다. 


또한 4-3-3 전술에서 메시가 오른쪽 윙어의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는 그가 10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것이라는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상대의 역습시 오른쪽 공간이 비게될수 있다는것이며, 이 상황에는 라키티치가 빈 공간을 커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바르셀로나의 수비진과의 간격이 많이 벌어지게 되어 그 넓은 공간을 막을 선수는 부스케츠밖에 남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것이다. 반지의 제왕의 한장면을 떠올려보면, 만약 간달프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수 있는 얇은 다리가 아니라 축구장 넓이만한 공간에 서 있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아마 발로그는 그가 지팡이를 들어올리기도 전에 그를 짓밟고 지나갈것이다. 


이 두가지 문제와 바르셀로나가 시즌 초 갖고 있었던 심각한 수비적인 문제가 합쳐졌다. 그들은 홈에서 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레가네스에게는 패배를 당하기까지 했다. 네차례의 리그경기에서 무승에 그치자, 발베르데 감독은 할수없이 다시 4-4-1-1 전술을 꺼내들었다. 그 말은 쿠티뉴가 지난 시즌 폭발적인 활약을 보였던것과 같은 포지션으로 돌아갈수 있게 되었다는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여름 프리시즌 기간동안 내내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계속해서 받아왔다는것이다. 그는 결국 전술적으로 혼란에 빠졌으며 몇몇 운이 좋은 골과 도움을 올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데 실패했고, 점차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때마침 그는 부상까지 당해 2주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데, 그에게는 불행하게도 이 기간동안 뎀벨레가 자신의 폼을 폭발시킨다. 4-3-3 포메이션이라면 뎀벨레와 쿠티뉴는 공존이 가능하지만, 4-4-1-1 포메이션에서는 쿠티뉴와 데벨레 둘중 하나만 선발 명단에 들수 있다. 2017/18시즌에는 대부분 쿠티뉴가 선발자리를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쿠티뉴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뎀벨레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리그 1위자리를 놓고 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뎀벨레가 90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붙박이 선발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잡은것이다. 


이 골 이후 뎀벨레의 폼은 폭발했다. 그는 바로 다음주 경기였던 비야레알전에서 도움을 올렸으며, 지역 더비전이었던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는 골과 도움을 올렸고, 토트넘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그말은 쿠티뉴가 이 경기들을 모두 벤치에서 지켜봤다는것을 의미한다. 



현재로써는 그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2017/18시즌때처럼 그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할수도 없다. 이 경우 뎀벨레가 왼쪽을 맡아야 하며, 이니에스타가 했던것보다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경우 공수의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둘을 공존시키기 위해선 4-2-3-1 포메이션으로 변경하는 옵션이 있지만, 발베르데 감독은 굳이 잘 운영되고 있는 전술을 변경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것이다.


결국 쿠티뉴는 뎀벨레가 갑자기 폼을 잃어버리거나, 수아레즈가 부상을 당해 발베르데가 다시 4-3-3 전술을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오기만을 바래야 할것이다. 물론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그만큼 그가 현재 상황에 경기에 출전할수 있는 기회가 없을것이라는 얘기다. 


쿠티뉴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을 나는법을 잊어버린것이 아니다. 단순히 현재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그가 맞지 않는다는것이며, 발베르데 감독이 추구하는 '안전한' 축구가 그의 날개를 꺾어버린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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