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테즈 감독이 드디어 첼시감독으로 정식 취임했습니다. 디 마테오 감독이 경질된 이후 단 이틀만에 기다렸다는듯이 감독자리에 오르는군요. '독이든 성배', '감독들의 무덤'등으로 불리우는 첼시 감독 자리라 조금은 주저할만도한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곧바로 수락해버리는걸 보면 이건 무슨 자신감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다음 시즌에 괴르디올라를 영입하기전까지 땜빵으로 쓸 감독치고는 너무 고급인 베니테즈가 새로운 첼시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거기에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 재임시절 지도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미드필더 부데베인 젠덴이 베니테즈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 임명되었습니다.
베니테즈를 감독으로 올린것 자체는 나쁘지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디 마테오 감독을 이런식으로 해임한것은 잘못됐다고 봅니다. 첼시팬들은 자신들의 레전드가 감독으로 돌아와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것으로도 이미 큰 감동을 느꼈고, 비록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고 한들 디 마테오 감독만의 리더쉽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첼시의 모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을텐데 로만은 그런 팬들의 기대를 산산히 단칼에 그를 내쳐버렸으니, 베니테즈가 아니라 베니테즈 할아버지가 온다고 하더라도 화가 난 첼시팬들의 마음을 돌리긴 어려울것입니다. 게다가 코치경력이 전무한 부데베인 젠덴이 수석코치로 온다는 소식에 모두들 코웃음을 치고있는 지경이니까요. 젠덴도 선수시절 첼시에서 잠시 뛴적이 있긴 하지만 디 마테오처럼 레전드로 남은 선수도 아니고, 무엇보다 코치로써의 경력이 전무하다는 사실때문에 도대체 이 선수가 첼시의 수석코치로 올수있는 자격이 되는 인물이냐는것이죠. 첼시의 레전드였고 MK돈스와 웨스트브롬의 감독직을 역임한 경력이 있음에도 첼시의 코치로 시작했던 디 마테오와는 너무도 비교되는 커리어입니다. 아무리 단기계약이라고는 하지만 첼시라는 팀이 초짜 코치에게 코치연습할 기회를 줄만한 클럽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모든것은 경기장에서 판가름이 나겠죠. 이번 주말에 예정된 첼시의 경기는 리그선두인 맨시티입니다. 베니테즈가 언제부터 지휘봉을 잡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맨시티전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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