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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별 뉴스/밴쿠버 화이트캡스

밴쿠버 화이트캡스 2013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

by EricJ 201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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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이자 아시아 최고의 풀백 이영표 선수의 은퇴전 마지막경기이기도했던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2013 시즌 마지막 경기는 밴쿠버의 3-0 완승으로 끝이났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끈 카밀로는 선제골이었던 페널티골을 성공시킨 이후 공을 가지고 이영표선수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공을 바치는 세러모니를 펼치며 이 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게되는 팀의 노장선수에 대한 최대한의 예를 갖춰 화제가 되었는데요, 밴쿠버라는 팀에서 이영표선수가 차지하는 의미가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할수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경기를 관전하기위해 멀리 밴쿠버에서부터 날아온 팬들은 경기종료 즈음해서 교체되어 나가는 이영표 선수를 향해 끝없는 기립박수로 지난 2년간 밴쿠버를위해 헌신한 영웅의 퇴장을 배웅했으며, 경기가 끝난후 모든 선수들과 감독, 스탭들은 그를 하늘높이 헹가레치며 그간 보여준 그의 노력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비록 지난 경기 패배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는데 실패했고 순위도 확정되어 크게 의미 없었던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이영표선수의 마지막 가는길을 밝게 빛내주기위해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뛰었으며 좋은결과로 이영표선수와 함께 밝게 웃으며 작별을 고할수있게 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마틴 레니 감독과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일제히 그가 밴쿠버에서 보여준 성실함과 후배선수들에게 귀감이된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에 경의를 표했으며 그의 앞길에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역시 영웅은 어딜가나 인정을받고 노력하는 선수는 어딜가서나 성공한다는걸 몸소 보여준 이영표선수에게 저도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2년동안 이렇게 가까운데서 경기하시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었다는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고 영광이었습니다. 과연 밴쿠버에 이영표선수만큼 큰 선수가 다시 뛸날이 오게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네요. 정말 아쉽지만 이제 앞으로 가시는길에 행운만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매치 하이라이트 콜로라도 vs 밴쿠버]



MLS 득점왕에 등극한 카밀로 - 그런 그가 K-리그 출신이라는 반전?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이번 시즌 서부지구 종합순위 7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아주 의미있는 기록이 하나 나왔죠. 바로 2011시즌부터 밴쿠버에서 활약한 스트라이커 카밀로가 통산 22골을 기록하며 2013시즌 MLS 득점왕에 오른것입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그의 득점왕 등극은 크게 기대되었던 상황이 아니었는데 마지막 경기였던 콜로라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세골을 쓸어담으면서 극적인 득점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영표선수가 그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것도 바로 그의 득점왕 등극을 위해서였던거죠 (역시 대인배!). 이제 25살의 젊은윙어이자 스트라이커인 카밀로는 세리에A 출신의 마르코 디 바이오 (몬트리올 임팩트)와 시카고 파이어의 마이크 메기 그리고 LA갤럭시의 로비 킨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이번 시즌 골든부츠를 거머쥐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선수가 밴쿠버로 오기직전 뛰었던 클럽이 K리그의 경남FC였다는 사실을 아시는분은 드물것입니다. 사실 크게 활약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고작 7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도 하나없이 방출된 선수라 경남의 팬이아니시라면 기억하시는게 이상할 지경이지만, 그랬던 선수가 이렇게 성장해 MLS의 득점왕에 오르고 이영표선수의 은퇴경기에 함께 출전해 예를 표하는 장면이 또 한국방송사의 전파를 타고 중계가 되었다는점이 우연치고는 정말 기가막힌일입니다.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대주들

이번 시즌 화이트캡스는 비록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포지션에서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해내며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시즌엔 대런 매톡스가 밴쿠버의 팬들을 들뜨게 만들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18세의 어리고 재능넘치는 스트라이커 케쿠타 마네의 등장이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죠. 마네는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시즌 막판 시애틀 원정 라이벌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으며 마지막 세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해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외에도 중앙 미드필더로써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22세 미드필더 거숀 코피와 부상으로 장기결장한 주장 제이드 메릿과 앤디 오브라이언을 대신해 출전해 합격점을 받은 23세 센터백 조니 르브론, 폭발적인 스피드와 칼날 크로스를 자랑하는 20세 레프트윙 러셀 타이버트등 많은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다음 시즌을 매우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여준 노장 선수들

반면에 기대를 모았던 노장선수들은 부진 혹은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음 시즌에 과연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될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재 밴쿠버 유일의 DP (Designated Player: 셀러리캡의 제한을 받지않는 선수)인 스코틀랜드 출신의 캐니 밀러는 간간히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못했습니다. 8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는 그의 포지션을 생각한다면 많은 득점은 아니고,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에 어울리는 활약은 더더욱 아닙니다. 내년 6월이면 밴쿠버와의 계약도 만료가 되는데 과연 재계약에 성공할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현재 밴쿠버의 주장을 맡고 있는 중앙 수비수 제이 드메릿과 볼튼 출신의 앤디 오브라이언은 경기에 나서는 날엔 항상 경기에 큰 임팩트를 보여주는 노장선수들이지만 문제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는 날보다 나서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다는 점입니다. 제이 드메릿 같은 경우는 팀의 주장으로써 지난 3년간 팀의 중심에서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할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두 선수의 경우는 다음 시즌 밴쿠버에서 볼수 없게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활약이 미미했던 선수들을 내보내고 확실한 선수들로 빈 DP자리를 매꿔줬으면 좋겠네요. 이영표 선수가 떠나는 오른쪽 풀백자리도 보강해야하고 나머지 포지션들도 보강해야할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니 말이죠. 


이번 시즌은 비록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것을 전환점으로 다음 시즌 상위권 진입을 한번 노려봐야 할때입니다. 이제 밴쿠버가 MLS에 진입한지도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언제까지 만년 하위팀에만 머물러있을수는 없죠. 밴쿠버보다 훨씬 늦게 MLS에 데뷔한 캐스케디아 라이벌 포틀랜드 팀버스가 서부지구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걸 보고 밴쿠버의 운영진들도 분명 느낀게 있을겁니다. 보다 과감한 투자와 선수보강을 이제 다음 시즌엔 상위권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MLS컵을 놓고다투는 밴쿠버의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덕분에 한시즌동안 즐거웠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경기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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