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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UEFA 챔피언스리그

[챔스 리뷰] 각본없는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준 첼시와 뮌헨, 라리가 대세론을 잠재우다

by EricJ 201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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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별들의 잔치는 뭔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2차전은 그야말로 엎치락 뒷치락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기들이었습니다. 첼시는 거함 바르셀로나를 만나 최악의 상황들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력으로 끝까지 버텨내며 결승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고, 뮌헨은 승부차기까지가는 접전을 펼친끝에 레알마드리드를 물리치고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스페인의 두 거인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가 모두 4강에 진출하면서 '라리가 대세론'이 한때 화두에 올랐었지만 결국 두팀 모두 결승진출에 실패하며 '라리가야말로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부르짖었던 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팬들은 첼시가 2차전에서 내내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한것에 대해 비난여론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실 첼시가 처한 상황이 어떤상황인지 알고있는 사람이었다면 왜 그들이 그런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구사할수밖에 없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수 있을것입니다. 일단 그들은 1차전에서 1-0의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무승부만으로도 결승에 진출할수있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무리수를 두고싶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첼시라는 팀이 원래 그렇게 수비적인 성향을 띄는팀은 아니지만 상대가 바르셀로나고 단 한골의 실점으로 경기의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질수있다는점을 고려했을때 그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을 들고 나온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일입니다. 거기에 경기시작 10여분만에 선발로 출전한 중앙수비수 게리 케이힐이 부상으로 물러나는 불상사가 벌어졌고, 게다가 40분경엔 팀의 주장이자 또 다른 중앙수비수인 존 테리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겹치고 말았습니다. 부상당한 케이힐과 교체되어 들어간 보싱와를 제외하고는 벤치에 수비수가 없었던 첼시가 테리의 퇴장이후 선택할수있는 옵션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상대가 바르셀로나라면 말이죠. 경기장 곳곳에서 첼시의 골문을 노리며 뛰어다니는 챠비,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 메시등을 막기위해선 미드필더들뿐만이 아니라 드록바까지 모두 박스안으로 들어와 수비벽을 쌓아야만 했습니다. 80대 20의 어마어마한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전반종료 직전 하미레스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경기를 계속해서 리드하는 상황으로 끌고간건 (마지막 토레스의 골이 없었더라도 원정다득점 원칙에따라 첼시의 승리가 될수있었다.)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길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캄프누에서... 이후 계속해서 몰아친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무려 여섯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으며 몇몇 선수는 결승전에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는 손실을 입었지만, 결국 첼시는 승리를 지켜냈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비록 이바노비치와 하미레즈 그리고 메이렐레즈가 경고누적으로, 존 테리가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 처분으로 결승전에 출전할수 없게되어 큰 손실을 입게되었지만 결승전 티켓을 따냈기 때문에 그들에겐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 4위수성이 힘들어져버린 이 마당에 그들이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챔스에서 우승해 디팬딩 챔피언자격으로 다음 시즌 진출티켓을 손에넣는 방법뿐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합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리그 4위팀에겐 미안한일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뉴캐슬이 챔피언스리그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싶기 때문에 첼시의 우승은 반대)

 

 

 

뮌헨 또한 첼시만큼이나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1차전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뮌헨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경기시작 15분여만에 호날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암운이 드리워졌지만 '노안의 암살자' 로벤이 고메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간 승부는 침착함에서 앞선 뮌헨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뮌헨의 골키퍼 노이어는 레알의 첫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와 뒤이어 나온 카카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페널티 선방의 신 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세르히오 라모스가 허공을 가르는 대공포슛으로 승부의 대미를 장식하며 결승행 티켓은 뮌헨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네번째로 홈구장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행운을 안게 되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장소는 매년 바뀌기 때문에 홈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로, 여태까지 레알마드리드, 인터밀란, AS로마 이 세팀만이 그 기록을 갖고 있을정도로 매우 희귀한일입니다. 그나마 이 세팀이 홈에서 결승전을 치른 시기는 챔피언스리그로 이름이 바뀌기 전의 일로 레알마드리드와 인터밀란은 1950-60년경 매우 오래전에 그런 기회를 맞아 팬들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가장 최근의 일은 1982로마인데 로마는 당시 결승전 상대였던 리버풀게 패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는 실패한바있습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업고 결승전을 치르게되는 행운을 맞이한 뮌헨, 과연 팬들앞에서 유럽 최고권위의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의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맞이할수있을지 결승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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