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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소속' 디스커루드의 울산 임대이적으로 본 시티 풋볼 그룹의 거대한 야망

by EricJ 2018.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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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소속'의 미드필더인 믹스 디스커루드가 K리그의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한국의 언론들은 세계적인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세계적인 구단 맨시티가 K리그와 첫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K리그에 맨시티만큼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구단의 선수가 직접 이적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렇게 유명한 맨시티 소속이라는 디스커루드의 이름을 막상 들어본 이는 얼마나 됄까? 그는 대체 어떤 선수인가?


디스커루드는 노르웨이 태생이지만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미국 국가대표팀을 선택한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한 미국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지만 그라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는 2016년을 끝으로 더이상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는 모국인 노르웨이의 구단인 로젠보리에서 활약하다 2015년 맨시티의 소유주인 시티 풋볼그룹이 런칭한 MLS구단인 뉴욕시티 FC의 눈에들어 구단의 원년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뉴욕시티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그는 스웨덴의 괴테보리로 임대되었으며, 그곳에서 29경기 5골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다. 스웨덴에서의 활약 이후 그는 올해 1월 뉴욕시티의 자매구단인 맨시티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하는듯 했다. 



뉴욕시티와 맨시티는 같은 소유주의 자매구단이기 때문에 그는 자유계약으로 이적료 없이 맨시티로 이적할수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그를 영입하고도 그의 환영식이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공식발표조차 없었다. 맨시티의 팬들조차 그런 선수가 이적을 했는지도 몰랐고, 그의 스폰서를 맡고 있는 엄브로가 그의 이적사실을 발표한게 전부였다. 그는 4년반의 계약을 맺고 뉴욕시티 소속에서 맨시티 소속의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27세로 유망주라고 할수도 없는 나이고, 선수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실력도 당장 맨시티에서 주전이나 후보선수로 뛸만큼 대단한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가 경기에 뛰지도 못할 맨시티와 장기계약을 맺고 이적하게된 계기는 무엇일까? 생각할 수 있는 답은 FFP뿐이다.


FFP룰의 기본은 '번만큼 쓰라'는것이다. 유니폼 판매든, 경기장 입장권 판매든 일단 수입을 내야 그만큼의 지출을 할 수 있다. 맨시티같이 갑부 구단주가 팀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들의 회계장부에 수입이 기록되지 않으면 지출도 할 수 없다. 맨시티같은 구단에게 가장 큰 수입을 안겨줄수 있는 수단은 바로 선수의 판매다. 요즘같이 이적시장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는 시기에는 후보선수라도 100~500만 파운드의 이적료 수입을 챙길수 있다. 선수를 임대시키고 임대료를 챙기는것 또한 한 방법이다. 맨시티는 이미 호주 국가대표팀 선수인 아론 무이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린바 있다.



아론 무이는 호주 대표팀 선수로 A리그의 웨스턴 시드니에서 뛰다 2014년 시티 풋볼 그룹이 멜버른 시티를 인수할 당시 멜버른으로 이적해 두시즌의 활약을 펼친뒤 맨시티로 소속팀을 옮겼다. 하지만 그는 맨시티 소속으로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곧바로 챔피언쉽 소속이던 허더스필드로 임대되어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다. 그의 활약에 고무된 허더스필드는 그의 완전영입을 추진했고 그들은 1000만 파운드 (150억원)를 지불하고 그를 데려갔다. 그는 맨시티에서 단 한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이적당시 맨시티 소속이었기 때문에 그의 이적료는 고스란히 맨시티의 회계장부에 수입으로 기록되었다. 맨시티정도의 갑부 구단에게는 1000만 파운드라는 돈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다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지출할수 있는 한계가 1000만 파운드 늘어났다는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것이다. 


디스커루드의 경우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것이다. 그가 울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아시아권의 다른 구단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것이다. K리그에서 뛰던 용병들이 다른 아시아권의 구단들로 이적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도없이 봐왔다. 디스커루드가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중동이나 중국의 구단에서 거액의 제의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그 이적료는 고스란히 맨시티의 수입으로 기록된다. 만수르의 거대한 야망이 담겨있는 시티 풋볼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정책의 위력이 점점 그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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