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조용한 행보를 보이며 또 이대로 눈에띄는 보강없이 지나가는가 싶었던 맨유가 막판에 큰 건을 하나 터뜨렸습니다. 최근 몇년간 이적시장에서 좀처럼 돈을 쓰지 않았던 맨유가 거금 2300만 파운드를 들여 아스날의 주포인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한것이죠. 도르트문트의 카가와 신지와 3부리그 크루의 닉 파웰등 비교적 적은돈을 들여 유망주들을 영입해왔던것과는 달리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을 차지한 29살의 검증된 스트라이커를 거금을 주고 영입한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그의 영입효과는 이적후 단 세경기만에 확실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됐든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는 말도 있듯이 반 페르시는 지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을 포함해 두경기에서 네골을 터뜨리며 아스날에서의 클래스를 이어갔습니다. 그의 위력은 현재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져있는 맨유의 얼굴 루니의 입지를 흔들어놓을 정도였으니 그 임팩트는 실로 어마어마했다는것이겠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전에 유리몸으로 잘 알려져있는 반페르시에 2300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쓴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일단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영입: 로빈 반 페르시 (From 아스날)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유 최고의 영입은 뭐니뭐니해도 아스날로부터 영입한 반페르시입니다. 웨인 루니에 대니 웰벡, 치차리토등의 주전공격수에 마케다와 베르바토프등의 벤치맴버들도 넘쳐나는 상황에 또 다른 주전급 공격수를 들인다는것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지만 어쨌든 그의 영입은 팀의 전력상승에 큰 도움이 된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의도된바는 아니지만 루니가 지난 풀럼전에서 허벅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그가 없는 기간동안 반페르시는 아주 요긴하게 쓰일듯 싶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루니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그의 입지를 흔들어 놓는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지만 그것은 반페르시와의 경쟁을 부추기기위한 의도적인 발언일뿐 부상에서 돌아오면 루니와 반페르시의 무한경쟁이 벌어질듯 싶습니다.
최악의 이적: 박지성 (To QPR)
한국의 팬들이라면 거의 모든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시겠지만 개인적인 팬심을 재껴두고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때도 맨유가 박지성을 잃은것은 적지않은 손실입니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해낼수있고 공격적인 성향에 치우친 나니와 발렌시아, 애쉴리 영과는 달리 수비가담능력이 뛰어나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궃은일을 도맡아하는 박지성의 역할은 보이지않게 맨유에 큰 도움이 되어왔으며 그런 그의 헌신적인 활약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퍼거슨감독은 중요한 경기마다 그를 투입하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미드필드 진영에서 그가 출전기회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었고, 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해주기 어려웠던 퍼거슨감독은 결국 그를 QPR로 놓아주고 말았습니다.
Manchester United
In: 로빈 반 페르시, 카가와 신지, 닉 파웰, 알렉산더 뷔트너
Out: 박지성 (QPR),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풀럼), 마이클 오언 (방출), 에제키엘 프라이어스 (스탕다르 리게), 토마스 쿠쉬착 (브라이튼), 폴 포그바 (유벤투스), 리치 드 라예, 파비우 (QPR 임대), 벤 아모스 (헐시티 임대)
맨유는 오언을 방출하고 이적시장 마지막날 베르바토프를 풀럼으로 이적시키면서 넘쳐나던 공격자원을 정리했습니다. 숙원사업이던 잉여 골키퍼 토마스 쿠쉬착을 드디어 2부리그 브라이튼으로 완전 이적시켰고, 벤 아모스는 또다시 헐시티로 임대를 보냈습니다. 아모스는 임대만 떠돌아다니다 선수생활을 마칠것같은 분위기입니다. 유망주 선수들인 에제키엘 프라이어스와 폴 포그바 그리고 리치 드 라예의 이적을 막지못한것은 아쉽습니다. 지난 1월 라벨 모리슨과 대니 드링크워터를 보낸것에 이어 유망주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스시스템에서 길러낸 선수들을 계속해서 다른팀으로 빼앗긴다는것은 좋지 않은일입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꽤나 성공적인 보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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