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 리그 이적시장 뉴스/기타 이적뉴스

흥미로운 잉글랜드팀들의 골키퍼 돌려막기 - 볼튼-웨스트햄-QPR-리즈-볼튼??

by EricJ 2012. 7. 18.
반응형

잉글랜드의 이적시장을 가만히 지켜보면 참 재미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프리미어리그 하위권팀들과 챔피언쉽팀들을 포함한 총 네개팀간의 골키퍼 주고받기 같은 상황을 보면 팀이 처한 상황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져서 보는사람은 더욱 재미있습니다.

 

유시 야스켈라이넨 (볼튼 원더러스 -> 웨스트햄: 자유계약)

웨스트햄은 여섯시즌간 함께했던 로버트 그린 골키퍼와 재계약문제로 난항을 겪자 그와의 협상을 포기하고 이번 시즌 강등된 볼튼의 노장 골키퍼 유시 야스켈라이넨의 영입을 공식발표했습니다. 야스켈라이넨도 10년넘게 볼튼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이번 시즌에 계약이 만료되었지만 팀이 강등되버리는 바람에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정든팀을 떠나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웨스트햄으로 둥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볼튼에서 활약한 선수라 볼튼에서 은퇴했다면 더욱 아름다운 퇴장이 되었을테지만 골키퍼로써는 황혼기에 접어든 그의 나이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경험있는 골키퍼가 필요한 웨스트햄, 도전이 필요한 나이인 로버트 그린, 안정적인 골키퍼가 필요한 QPR 모두에게 좋은 이적이라고 봅니다.

 

로버트 그린 (웨스트햄 -> QPR: 자유계약)

야스켈라이넨의 이적소식 이후 하루이틀 차이로 웨스트햄의 로버트 그린의 QPR 이적 또한 발표되었습니다. 이적자금을 있는데로 끌어모아 전력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는 QPR의 신임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는 기존자원인 페디 케니나 라덱 체르니보다 빅리그 경험이 많고 이름있는 선수를 원했고 때마침 소속팀과 재계약 문제로 난항을 겪고있는 로버트그린이 그의 레이다에 들어왔습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다크호스로 군림했던 웨스트햄의 주전 골키퍼로 6년간의 빅리그 경험이있고 잉글랜드 대표팀까지 지낸 경력이 있는 로버트 그린은 페르난데스가 원하던 모든 조건에 딱 들어맞는 선수였겠죠. 게다가 소속팀과의 계약도 만료되어 공짜로 데려올수있으니 일석이조였을테구요. 이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QPR은 그린을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웨스트햄은 그의 빈자리를 야스켈라이넨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패디 케니 (QPR -> 리즈 유나이티드: 완전이적)

로버트 그린이 QPR로 이적하면서 QPR의 주전 골키퍼였던 패디 케니는 순식간에 팀내 세컨골키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34살의 노장 골키퍼가 한시즌에 몇경기 출전 할까말까한 세컨골키퍼 자리에 머물게 된다는것만큼 자존심 상하는일도 없었겠죠. 게다가 세컨골키퍼 자리에 더욱 어울리는 선수는 24살의 신참 골키퍼 라덱 체르니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한시즌동안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수도있는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자연스럽게 이적수순을 밟게되지요. 구단에서도 그것을 원했을것입니다. 때마침 캐스퍼 슈마이켈의 이적이후 골키퍼 포지션의 보강이 없었던 리즈 유나이티드가 주전골키퍼 앤디 로너간의 부족함을 채워줄만한 경험많은 골키퍼를 찾고있었고, QPR이 승격할 당시 감독을 맡고있었고 현재 리즈의 감독을 맡고있는 닐 워녹의 입김이 들어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때 그의 제자였던 패디 케니를 주전골키퍼감으로 낙점했습니다. 닐 워녹 감독으로써는 QPR을 승격으로 이끌 당시 함께했던 골키퍼라 더욱 믿음을 가지고 영입했을듯싶고, 케니로써도 주전자리 확보를 위해 리즈로의 이적을 흔쾌히 결정했을것입니다. 그리하여 QPR은 잉여자원을 효과적으로 처리했고, 리즈는 노련한 골키퍼를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앤디 로너간 (리즈 유나이티드 -> 볼튼 원더러스: 완전이적)

골키퍼 돌려막기의 마지막 퍼즐은 여기서 맞춰집니다. 패디 케니의 이적으로 인해 설 자리가 없어진 로너간 역시 이적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가 선택한 행선지는 야스켈라이넨을 잃고 새로운 골키퍼를 찾고있던 볼튼이었습니다. 물론 로너간이 A급 골키퍼는 아니지만 프레스턴 노스 앤드와 리즈 유나이티드등 챔피언쉽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골키퍼로, 이제 막 2부리그로 강등되어 선수들의 주급지출은 줄이고 재승격을 위한 전력은 어느정도 유지해야하는 볼튼의 입장에서는 아쉬울것이없는 선택입니다. 사실 야스켈라이넨이 유능한 골키퍼이긴 했지만, 안그래도 재정난에 허덕이던 볼튼이 중계권료와 모든 수입이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진 챔피언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기도하죠.

 

이렇게 로너간까지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선수와 구단들 모두가 행복한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어떤 선수가 어떠한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프리미어리그팀 둘, 그리고 챔피언쉽팀 둘입니다. 다음시즌이 끝나고 그들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다면 더욱 흥미로운 결과가 될수도 있겠네요. 저는 언제나 그랬듯 리즈의 승격을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