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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감성에 치우친 런던 올림픽 브라질전 리뷰 - 잘싸웠다!

by EricJ 201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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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선수들이 올림픽경기에서 브라질에 3-0의 쓰라린 패배를 당했습니다. 예상 못했던일은 아니지만 막상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고나니 마음이 아프고 좀 그렇더군요. 아는 외국친구에게 경기전에 '그래도 모르잖아. 한국이 이길수도 있지' 라고했더니 '이런 애국심에 가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놈 같으니' 라고 했는데 딱 그말대로 됐습니다. 경기시작하고 약 15분정도 한국이 밀어 부쳤을뿐 그 이후로는 확실한 기량의 차이를 보이면서 무너지더군요. 물론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 120분에 승부차기까지 치르고 올라온터라 체력적으로도 부담이되는 경기긴 했지만 젊은피들이 이끄는 브라질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인듯 싶었습니다. 한동안 프리미어리그다 유로다 뭐다 해서 유럽축구만 주로봤던 저에게는 브라질의 유연하고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경기운영등이 새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정으로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듯한 모습의 브라질, 유럽의 축구선수들은 너무 프로의식에 젖어있어서인지 '축구를 즐긴다'는 인상을 받을만한 선수를 본적이 없는데, 브라질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뛰고있는 열한명의 선수 모두 경기자체를 즐기고 있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왜 브라질이라는 팀이 쉽게 이길수있는 팀이 아닌지를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던건 우리나라 선수들의 투지였습니다. 전 이 경기를 3-0으로 졌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비난을 할수가없는 이유가 전 이날 경기에서 제가 봤던 축구경기중에 가장 열심히뛰는 축구선수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락커룸에서 어떤 각오들을 하고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전반전 킥오프가 시작하자마자 한국선수단 전체는 정말 마치 금방이라도 경기가 끝날것처럼 사력을 다해 뛰며 브라질선수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당황한 브라질을 상대로 몇번의 결정적인 찬스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회들이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만약에 초반부터 우리가 일찍 골을 터뜨려 기선제압을 했다면 경기양상은 크게 달라졌을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큽니다. 결국 실력차이와 체력고갈로 인해 완전히 경기장을 지배당한 한국은 후반들어 연속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져 내리긴 했지만 최강 브라질팀을 상대로 보여준 투지만큼은 높이 살만합니다.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겠습니까마는 조별리그 가봉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는 바람에 2위로 8강에 진출한게 정말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영국과 브라질로 이어지는 최악의 대진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결승 노려볼만 하지않았나 싶네요.

 

 

 

어쨌든 뒤늦은 후회는 독이라 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말씀대로 아직 대회는 끝난게 아니죠. 역사상 가장 중요해 보이는 한일전이 남아있습니다. 상하기조차 싫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와 버렸네요. 이번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지만 걱정되는건 정성룡선수의 부상과 그의 백업인 이범영 선수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 그리고 박주영선수의 부진인데, 과연 최종전인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선수는 한건을 해줄수 있을것인지. 안그래도 부진한 활약으로 언론과 팬들의 뭇매를 맞고있는 박주영선수인데 일본전 승리에 기여하는 골을 터뜨려서 면죄부를 받음과 동시에 아스날 탈출에 조금이나마 탄력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겐 다른나라에는 없는 병역면제라는 강력한 동기가 있습니다. 물론 염불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어린선수들의 해외진출에 큰도움이 될만한 좋은혜택이기에 신경쓰지 않을수 없습니다. 아마 선수들 본인도 강력하게 원하고있어 큰 동기부여가 될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다크호스로 불리우며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온 일본이지만 충분히 잡을것이라 자신했던 멕시코에게 완패를 당하며 그 기세가 한풀꺾인상태라 우리선수들이 제실력만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제압할수 있을것입니다. 변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제 마음속에 뿌리깊히 박혀있는 근성이 무슨일이 있어도 일본만은 꼭 이겨야한다고 소리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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