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보니 K리그의 울산 현대가 IFFHS에서 산정한 세계클럽랭킹에서 리버풀보다 높은 33위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떴더군요. 찾아보니 리버풀말고도 아스날이나 PSG, 마르세유등 딱 봐도 울산보다 높은순위에 있을것같은 팀들이 울산보다도 낮은순위를 기록하고 있던데 왜 하필 리버풀을 콕 찝어 거론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울산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순위를 기록한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축하받아야 마땅한일이나, 여기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의구심.. 도대체 IFFHS는 무엇이며 이게 믿어도 되는리그 순위냐 하는것인데, 일단 우리나라 네티즌의 절반이상은 공신력 제로의 통계이니 설레발 치지말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시고... 제가 잠깐의 검색을 통해 알아본바에 의해서도 이 순위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떨어져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1. 순위에 반영되는 성적이 누적산정이 아닌 단일시즌 성적만을 놓고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한시즌의 성적만을 놓고 클럽의 순위를 매긴다는것이 말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UEFA에서 챔피언스리그 시드배정을 위해 클럽랭킹을 산정할때 쓰는 자료가 세시즌인가 다섯시즌인가 누적자료로 알고있는데 적어도 그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된 클럽의 수준을 판별할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될것입니다.
2. IFFHS는 자국리그의 성적뿐만이 아니라 대륙별 클럽 대항전 (챔피언스리그 등등)의 성적 또한 반영하는데, 이는 대륙별로 점수가 차등 배분되어 있어서 얼핏보면 대륙의 수준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점수 배정표를 보시면 간단하게 아실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로 들기 위해 UEFA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승리시 14점, 무승부시 7점, 패배시 0점
UEFA 유로파리그: 승리시 12점, 무승부시 6점, 패배시 0점
다들 아시다시피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수준차이는 단 2점으로 판가름 날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승리팀과 유로파리그 승리팀이 얻게되는 점수차는 단 2점. 게다가 예선전이건본 선이건 결승이건 승리하면 얻게되는 점수는 똑같이 14점입니다. 분명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유로파리그 진출팀보다 분명 수준이 높은팀임에도 불구하고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되면 왠만한 챔스진출팀보다 높은점수를 부여받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것이죠. 지난시즌 라 리가 5위를 기록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라 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보다 세계단이나 높은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것만 봐도 이 통계가 얼마나 형편없는 통계인지 알수있습니다.
어쨌든 울산이 좋은 순위를 차지했다는 사실 자체는 기뻐해야 할일이지만 이 통계가 어떻게 산정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본다면 아스날이나 리버풀보다 순위가 높다고해서 우쭐해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언론은 브라질의 바스코 다 가마 (29위)나 칠레의 유니버시다드 데 칠레 (3위) 같은 클럽이 울산보다 위에 있다는 사실은 왜 언급하지 않는건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너무 그 기사를 믿지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 해봤습니다. 아래 웹사이트로 가시면 클럽순위를 확인해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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