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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메시와 호날두의 경이로운 골행진, 과연 인간으로써 가능한짓인가?

by EricJ 201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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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각 리그의 득점순위를 살펴보다가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득점왕 경쟁자인 호날두와 메시의 올시즌 리그 득점수가 이미 30골을 넘어선것입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전에서 다섯골을 몰아친 메시가 두 시즌 연속 50골을 달성했다는 뉴스를 보긴했지만 리그 득점수를 보니 정말 그 어마어마함이 피부로 느껴지는군요.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의 공동득점왕을 차지했던 베르바토프와 테베즈의 득점수는 20골에 불과했고, 이번 시즌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는 표현을 쓰고있는 반페르시도 26골을 기록하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저 두사람이 기록하고있는 득점은 실로 경이롭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습니다.

근데 전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두사람이 득점력을 뿜는것이 이들이 라리가에서 뛰기 때문이냐 아니면 이 두사람이 그냥 미쳤기 때문이냐. 라리가와 프리미어리그의 수준논란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라리가 팬들은 프리미어리그를 공잡고 뛰기만하는 무식한 뻥축구라고 깎아내리고, 프리미어리그팬들은 라리가를 레알과 바르셀로나밖에 볼것없는 속빈강정 리그라고 깎아내리고... 그래서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이들의 미친 득점력이 라리가의 수준이 정말로 프리미어리그 보다 높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두사람이 괴물인건지...



일단 두사람의 시즌별 득점기록입니다.

   레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04/05  9경기 1골  50경기 9골
 05/06  25경기 8골  47경기 12골
 06/07  36경기 17골  53경기 23골
 07/08  40경기 16골  49경기 42골
 08/09  51경기 38골  53경기 26골
 09/10  53경기 47골  35경기 33골
 10/11  55경기 53골  54경기 53골 
 11/12  43경기 50골  38경기 40골

메시는 정말로 꾸준한 선수입니다. 04/05시즌 이후 꾸준히 득점기록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53골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 50골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는것은 시간문제일듯 싶습니다. 호날두도 꾸준함이 메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많은골을 기록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기록만으로도 이미 이 두선수가 괴물이라는것이 인증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이 득점력을 폭발시키기 전과후의 상황을 비교해보기위해 06/07시즌이후에 유럽 3대리그 (EPL, LFP, Serie A)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프리미어리그 (EPL)  프리메라리가 (LFP)  세리에 A (Serie A)
 06/07  디디에 드록바 (20)  루드 반 니스텔루이 (25)  프란체스코 토티 (26)
 07/0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1)  다니엘 구이자 (27)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21)
 08/09  니콜라스 아넬카 (19)  디에고 포를란 (3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25)
 09/10  디디에 드록바 (29)  리오넬 메시 (34)  안토니오 디 나탈레 (29)
 10/11  베르바토프/테베즈 (2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40)  안토니오 디 나탈레 (28)
 11/12  로빈 반 페르시 (2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2)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19)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 리그의 정상적인 득점왕이 기록한 골수는 25골에서 30골 안팎입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빈약할때는 19골로 득점왕을 차지할때도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봤을때 보통 한 그 정도 됩니다. 지금 이 글의 주인공 중 한명인 호날두가 07/08시즌에 31골을 기록한것이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 최고기록일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 반 페르시가 계속해서 이 페이스만을 유지한다면  호날두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보입니다만...

이탈리아의 세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06/07시즌부터 지금까지 한시즌에 30골을 넘게 기록한선수가 없습니다. 이번 시즌 득점 1위를 달리고있는 이브라히모비치도 19골을 기록중이어서 30골을 넘어서기는 사실상 힘들듯하구요.



하지만 라리가의 두 괴물은 다른 리그에서는 상상조차 할수없는 경이적인 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폭발하기전인 08/09시즌에 포를란이라는 또 다른 괴물이 30골 고지를 넘긴 했지만 바로 그 다음해인 09/10시즌에 메시가 34골로 그 기록을 넘어섰고 10/11시즌엔 호날두가 이에 질세라 40골을 터뜨리며 라리가의 한시즌 최고득점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시즌에도 현재까지 32골을 기록중인 호날두는 자신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을 기세로 골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이 왜 진짜 괴물인지는 09/10시즌부터 라리가의 득점순위를 보면 잘 아실수 있습니다.

 09/10시즌 라리가 득점순위  10/11시즌 라리가 득점순위
 1위 리오넬 메시 (34골)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40골)
 2위 곤살로 이과인 (27골)  2위 리오넬 메시 (31골)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6골)  3위  세르히오 아구에로 / 알바로 네그레도 (20골)
 4위 다비드 비야 (21골)  5위  D.비야 / R.솔다도 / G.로시 / F.요렌테 (18골)
 5위 디에고 포를란 (18골)  


대부분 리그의 득점왕 자리는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하며 각축전이 벌어지지만 최근 라리가의 득점왕자리는 일찌감치 정해지며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몇골로 득점왕이 되느냐'에 촛점이 맞춰지는 분위기입니다. 라리가엔 신계와 인간계가 나눠져있다는 말이있는데 득점왕 타이틀 경쟁에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09/10시즌 1위를 차지한 메시와 2위 이과인의 차이는 무려 7골, 10/11시즌 1위인 호날두와 2위 메시와의 차이는 무려 9골 거기에 공동3위를 차지한 아구에로와 네그레도와의 차이는 무려 20골로 진정 넘사벽은 존재한다는 말이 옳음을 인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구에로와 네그레도가 기록한 20골은 같은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베르바토프와 테베즈가 기록한 골과 같은수치라서 더욱 경악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인간계의 선수라면 한시즌에 20골을 기록하는것도 대단한 수치라는 것입니다. 한시즌에 리그에서만 40골을 기록하는것은 인간으로써 가능한짓이 아닙니다. 아무리 양민학살이니 뭐니해도 한시즌에 40골을넣고 한경기에 5골을 넣는짓은 괴물이 아니고서는 할수있는짓이 아니라는거죠.

그래서 제가 내린 결국 이들이 이런 미친 득점기록을 이어가는 이유는 리그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그냥 이들이 태어나기를 괴물로 태어났기 때문인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괜히 길게 썼는데 다 쓰고보니 뻘글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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