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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Games

그 시절 나의 FM 유망주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 골키퍼편

by EricJ 2017.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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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이라면 한번쯤은 즐겨보셨을법한 마성의 게임 Football Manager (이하 FM). 저도 한때 정말 빠져서 밤을 새우며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죠. 정말 실제와 같은 정밀한 데이터로 정말 한 구단의 감독이 되어 구단을 운영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는데요. 구단을 키워나가기 위해 선수들을 마구 영입하다보면 자금의 한계에 부딫혀 어떤 시점에서는 어쩔수 없이 적은 비용으로 영입해 키워나갈수 있는 유망주를 찾을수밖에 없게 됩니다. 거의 공짜나 다름 없는 가격에 영입했는데 쑥쑥 커주는 선수들을 보면서 고마움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었는데요. 그래서 추억을 더듬어 한번 준비해봤습니다. 

'그 시절 FM 유망주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기준은 제가 가장 오래 플레이했던 FM 2010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이니 10대이던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을만한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겠죠. 그 첫번쨰 포스팅으로 골키퍼편을 준비했습니다. 

알퐁스 아레올라 (PSG) 

FM 2010의 최고 유망주 골키퍼였던 PSG 소속의 알퐁스 아레올라. 지금이야 PSG가 거대 자본을 보유한 빅클럽중 하나가 되었지만 2010년 당시에는 지금의 위상과는 많이 다른 중위권 클럽이었기 때문에 빅리그의 빅클럽을 운영하던 유저라면 아주 싼가격에 손쉽게 영입할수 있었던 자원이었죠. 히든 능력치였던 PA (Potential Ability)가 무려 175였던 선수답게 꾸준히 출전만 시켜주면 무섭게 자라나는 골키퍼였습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어떤 모습일까요.

10/11 PSG U18에서 PSG 성인팀으로 승격
13/14 렌 임대 (36경기 출전)
14/15 바스티아 임대 (40경기 출전)
15/16 비야레알 임대 (37경기 출전)
16/17 PSG (26경기 출전)

보시다시피 초반 PSG 성인팀에 등록되었을때까지만해도 기회를 잡지못했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타팀으로의 임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프랑스 2부리그의 렌으로의 임대 이후 1부리그 바스티아, 스페인 라 리가의 비야레알에서 모두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성장을 거듭한 아레올라는 현재 PSG에서 주전인 케빈 트랍의 백업 골키퍼로 활약하며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가는중입니다. 현재 24세로 골키퍼로써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정말 게임에서처럼 폭풍성장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세르히오 아센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0년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당대 최고의 유망주 골키퍼였단 다비드 데 헤아가 무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던 때였습니다. 아센호는 애초에 주전 골키퍼감으로 바야돌리드로부터 이적한 선수였지만, 예상치못한 데 헤아의 활약으로 인해 주전에서 밀려났고, 데 헤아가 맨유로 이적한 후에는 또 새롭게 떠오른 티보 쿠르투와의 무서운 활약으로 인해 밀려난 비운의 선수였습니다.

10/11 말라가 임대 (6경기 출전)
11/12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5경기 출전)
12/1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경기 출전)
13/14 비야레알 (35경기 출전)
14/15 비야레알 (48경기 출전)
15/16 비야레알 (7경기 출전)
16/17 비야레알 (31경기 출전)

앞서 말씀드린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선 다비드 데 헤아와 티보 쿠르투와라는 두명의 특급 유망주 골키퍼들의 활약으로 인해 주전 골키퍼자리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이적한 스페인의 비야레알에서 주전자리를 잡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중입니다.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주전 골키퍼자리를 지키며 '노란잠수함' 비야레알의 문지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중입니다.

루이스 길에르메 (보타포구)

제가 FM 2010을 플레이할 당시 가장 즐겨서 썼던 골키퍼입니다. 브라질 리그의 보타포구에서 거의 공짜나 다름 없는 가격에 영입할수 있는 골키퍼라 하위리그의 하위팀을 키워나가는 재미로 게임을 했던 저로써는 안성맞춤인 녀석이었죠. 지금보니 PA도 아센호랑 같은 176이군요. 정말 주전으로 박아놓기만 하면 노이어 부럽지 않게 자라났던 선수였습니다. 

11/12 보아비스타 스포르트 클럽 (임대) 
12/13 보아비스타 스포르트 클럽 (임대)
13/14 반구 아틀레티코 클루베 (임대)
14/15 봉수쎄쑤 푸테볼 클루베 (임대)
15/16 비야 노바 AC 

어쩌다가 이 선수가 그렇게 높은 포텐을 받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게임속에서 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린 선수가 되었습니다. 보타포구에 계속해서 남아있었지만, 주전자리는 차지하지 못한채 계속해서 브라질 하부리그 임대만을 전전하다 결국 2014/15시즌을 끝으로 팀에서 방출되었고, 브라질 2부리그인 비야 노바 AC에 입단해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질 하부리그 팀이라 그런지 정확한 데이터도 없어 그곳에서는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지 여부도 파악할수 없는 지경입니다. 한마디로 폭망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테이 델라치 (인터 자프레시치)

이름도 생소한 크로아티아의 인터 자프레시치 소속으로 되어있는 골키퍼 마테이 델라치는 FM 2010에서 유명한 고포텐 유망주 골키퍼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는 곧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로 이적해 이후 패치된 버전에서는 첼시 소속으로 나오기도 했죠. 변방인 크로아티아 리그 소속이라 손쉽게 영입할수 있었던 가성비갑의 선수중 한명이었습니다.

10/11 비테세 아른햄 (임대)
11/12 부데요비체 (체코) (임대)
12/13 비토리아 기마랑스 (포르투갈) (임대) - 인터 자프레시치 (크로아티아) (임대)
13/14 보이보디나 (세르비아) (임대) - FK 사라예보 (보스니아) (임대)
14/15 AC 아를레스 (프랑스) (임대) - FK 사라예보 (보스니아) (임대)
15/16 FK 사라예보 (보스니아) (임대)
16/17 무스크론 (벨기에) (임대)

놀랍게도 여전히 첼시 소속입니다. 하지만 첼시로 이적한 이후 무려 8개의 다른팀에 10차례나 임대를 다녀왔습니다. 동유럽 (보스니아) 출신이라서 그런건지 주로 동유럽쪽 국가들로 정말 많이 임대를 다녔네요. 첼시의 무리한 임대정책의 전형적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현재로썬 첼시에 남는다는건 말도안되는일 같고, 2018년이면 드디어 첼시와의 계약도 만료이니 그동안 임대를 다녔던 팀들중 그를 마음에 들어했던 팀이 한팀이라도 있었다면 그 팀으로 합류하게 될듯 싶네요. 



이고르 아킨피프 (CSKA 모스크바)

한국의 팬들에겐 월드컵에서의 기억때문에 '기름손' 골키퍼로 알려져있지만, CSKA 모스크바 소속이었던 아킨피프 역시 대단한 포탠을 가진 유망주였습니다. 지금보니 위에서 언급했던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높은 PA(185)를 갖고 있네요. 나이가 아주 어린건 아니라 이적료가 조금 더 드는게 단점이긴 했지만, 영입만 하면 이후 10년은 든든했던 골키퍼였죠.

아킨피프는 실축에선 이적없이 지금까지도 쭉 모스크바의 주전 골키퍼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02년 CSKA의 유스팀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이적이나 임대한번 없이 쭉 CSKA의 주전 선수로 뛰고 있는 '원클럽맨'입니다. 실력도 여전히 러시아 정상급이며 러시아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자리도 놓치지 않고 있는 러시아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 아킨피프에 대해서만큼은 FM의 데이터가 정확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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