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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EPL 맨유와 맨시티의 독주체제 - 과연 환영할만한 일인가?

by EricJ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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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리미어리그의 우승경쟁은 맨체스터의 두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로 압축되어가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굳건해 보였던 빅 4 체제를 무너뜨린 장본인인 맨시티가 09/10시즌 슬그머니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을때까지만 해도 맨시티가 리그우승을 다툴 정도의 빅클럽으로 자라나리라고 생각한이는 많지 않았지만 11/12시즌 기어이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이제 명실상부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클럽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시끄러운 이웃'정도로 폄하했던 맨유도 이제는 맨시티를 진지한 자신들의 우승경쟁 상대로 인지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두차례 리그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결과적으로 맨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준 결정적인 계기를 스스로 제공했던 맨유는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를 승리로 이끌며 맨시티와의 우승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현재는 승점 7점차의 다소 여유로운 차이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까다로운 에미리츠 스타디움 원정경기에서 2-0의 완승을 거두며 맨유와의 7점차 승점을 유지한 맨시티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박싱데이 매치에서 당한 선더랜드전 패배의 충격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맨시티는 노리치와 스토크, 아스날등 까다로운 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새해 첫경기에서 리그 꼴찌 QPR에게 수모에 가까운 패배를 당한 첼시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린 2위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맨유와 프리미어리그의 양강체제를 구축한 맨시티]

 

이렇게 맨유와 맨시티가 피튀기는 우승경쟁을 벌이는동안 첼시나 토트넘, 아스날 같은 다른 팀들은 우승권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3위 첼시와 1위 맨유와의 격차는 무려 14점차. 리그 중반을 훌쩍 넘어선 현재의 시점에서는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입니다. 기존의 빅4였던 아스날과 리버풀은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하며 우승은 커녕 4위에 들어 챔스 진출권을 따내는 일조차 버거워보이는 실정이며,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클럽으로의 재진입을 꿈꿨던 뉴캐슬은 무려 16위까지 순위가 추락하면서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있는 에버튼이나 웨스트브롬의 돌풍은 눈여겨 볼만하지만 이런 상위권팀들의 집단 부진이 자칫 리그전체의 침체기로 이어질까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스완지나 노리치, 에버튼등의 중위권팀들이 탄탄한 전력으로 상위권팀들을 낚아내는 모습이 보는 팬들로썬 즐거운 일이지만 이대로 다른 상위권팀들이 무너지고 맨유와 맨시티의 양강체제가 오랫동안 굳어진다면 그것도 크게 바람직한일은 아닐것 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업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는데 여념이 없는 첼시나, 탄탄한 유망주 육성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10년간 활약할수있는 유망주들을 다수 보유하고있는 아스날등의 빅클럽들이 쉽사리 무너질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한때 쟁쟁했던 많은 클럽들이 한순간에 폭삭 주저 앉아버리는 일들을 여러번 봤기 때문에 이러한 성적부진이 몇년동안 이어진다면 우려했던일들이 실제로 벌어질수도 있다는 걱정이 됩니다. 지금 아스날과 리버풀등의 클럽들이 부진한 이유는 프리미어리그에 전체적인 전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평준화에 실패한채 상위 두클럽에게만 전력이 쏠려버리는 기형적인 형태로 리그가 탈바꿈 한다면 현재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리그 전체를 양분하고있는 프리메라리가와 다를바없는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 형태의 리그가 되어버릴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섣부른 우려라는걸 알지만 지난해에도 2위 맨유와 3위 아스날의 최종적인 승점차는 무려 19점이었고, 시즌 중반을 넘어선 올해도 7점차로 만만치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번번히 유럽대항전에서 미미한 성적을 거두고있는 맨시티는 팀에 대한 투자를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고,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맨유 또한 한동안 굳게 닫혀있던 지갑이 서서히 열리며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유망주들을 쓸어담을 채비를 하고있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될 전망입니다. 아무리 제가 맨유의 열렬한 팬이라고는 하지만 리그가 단 두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형태로 시즌이 진행된다면 보는 재미도 확실히 떨어질것같고 프리미어리그만이 가진 매력 또한 없어질것 같습니다.

 

 

[중소클럽이지만 빅클럽에 대항할 저력을 만들어낸 에버튼의 모예스 감]

 

프리미어리그의 각 팀들이 가진 개성은 여느 기타리그의 팀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퍼거슨 감독의 지배하에 오랜시간동안 프리미어리그의 왕좌를 지키고있는 맨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팀 리빌딩에 성공한 맨시티, 구단주의 독제에 가까운 구단운영으로 팀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는 첼시, 유망주들의 집합소라 불리우는 아스날, '스완셀로나' 스완지와 남자의 팀 스토크시티등 많은 팀들이 각자가 가진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는것이 제가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합니다만,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나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어리그처럼 단 두팀이서 리그를 지배하고 나머지팀들은 듣보잡 취급을 받는 리그형태로 변한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흥미를 계속해서 유지할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두팀을 제외한 다른 팀들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하락할수밖에 없고, 전력이 하락한다면 당연히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없게 될테고, 그렇게되면 프리미어리그에 배정되는 유럽대항전 티켓수가 줄어들게 되겠고, 그렇게되면 유럽대항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팀들의 수입이 확연하게 줄어들게 되고, 그렇게되면 유럽대항전에 진출하는 팀들과 그렇지 못한 팀들간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되고, 몇몇팀들은 갑자기 줄어든 구단의 제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게 될수도있고... 이렇게 도미노현상으로 점점 상위권팀들과 하위권팀들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될것이며 그것은 결국 리그전체의 침체로 이어지게 될것입니다. 너무앞서가는우려일수도 있습니다만 구단의 자금력이 리그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대축구에서 충분히 예상할수있는 시나리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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