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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맨시티의 뉴욕시티FC 창단, 그 진짜 속내는?

by EricJ 201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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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발표한 새로운 MLS구단은 기존 구단의 인수가 아닌 새로운 구단의 창단이었습니다. 맨시티는 미국의 심장인 뉴욕을 연고로하는 뉴욕시티FC (이하 NYCFC)의 창단을 발표하고 오는 2015년 시즌부터 정식으로 MLS에 합류해 경쟁을 펼치게 될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개인재산만해도 50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자금력으로 유명한 UAE의 왕족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의 주인으로 잘 알려져있는 맨시티답게 새로 창단되는 NYCFC에 1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미국 최고의 스포츠클럽 브랜드인 미국 프로야구 MLB의 뉴욕 양키즈가 25%의 지분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긴 하지만 투자자의 개념으로 참여하는것이고, 실질적인 클럽의 운영은 맨시티측의 주도로 이뤄질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맨시티가 MLS 클럽중 하나를 인수하게 될것이라는 루머는 작년부터 돌았던 얘기이지만,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이 되었고 기존의 클럽을 인수해 운영하는것이 아닌 새로운 클럽을 창단한다는것은 상당히 의외의 행보입니다. 사실 MLS의 20번째 클럽은 뉴욕의 또 다른 축구클럽인 뉴욕 코스모스가 유력한것으로 알려져왔고, MLS가 출범하기 이전 미국축구의 명문팀으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추억의 구단이 되어버린 코스모스를 부활시키기위해 펠레와 프란츠 베켄바우어등 축구계의 전설들이 발벗고 나서 MLS 합류를 추진하던중이었으나, 이번 NYCFC의 탄생으로 인해 코스모스의 부활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MLS측은 리그의 부흥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아틀란타와 올랜도, 마이에미등이 MLS에 합류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며 20번째 클럽 탄생이 임박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마침 갑부 구단주 만수르가 소유한 맨시티측이 MLS 프렌차이즈에 매우 큰 관심을 나타냈고, 구단주의 자금력으로 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보나 최고의 조건이었기 때문에 두팔벌려 맨시티측의 투자를 받아들였을것입니다. 현재 2부리그격으로 운영되고 있는 NASL의 팀을 인수해 MLS에 합류하는 방식 (최근 합류한 밴쿠버 화이트캡스나 몬트리올 임팩트와 같은 경우)도 가능했지만 자금을 동원할 능력이 되는 맨시티측은 큰 상징성을 띄는 대도시에 팀을 갖길 원했을것이고 뉴욕이라는 도시는 그런 맨시티의 요구에 안성맞춤이었을것입니다. 뉴욕하면 MLS의 뉴욕 레드불스가 있지 않나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레드불스는 이름만 뉴욕 레드불스이지 실제로 그들의 그라운드가 위치하는곳은 뉴져지주의 해리슨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미국의 심장부라고도 할수 있는 뉴욕시티를 연고로하는 첫번째 축구팀이 되는 샘입니다. 물론 MLS에 합류하게 된다면 같이 '뉴욕'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NYCFC와 뉴욕 레드불스는 라이벌관계를 피할수는 없겠지만요.




도대체 왜 MLS로의 진출을 원했나?

그러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왜 만수르는 MLS 클럽에 투자하기를 원했던것일까요? 자신의 남아도는 돈을 펑펑써대기에 맨시티라는 클럽 하나로는 부족했던것일까요? 물론 맨시티의 대표인 페란 소리아노는 이번 NYCFC 창단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축구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며 다른 무엇때문이 아닌 축구 그 자체를 위한 투자라고 MLS진출의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얘기해 '돈'때문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세계 최고의 자금력을 자랑하는 아랍 에미리트의 왕자 만수르가 돈때문에 MLS진출을 원했다? 어불성설처럼 들리지만 사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모든것은 UEFA가 본격적으로 시행을 발표한 파이넨셜 페어플레이(FFP) 제도를 대비해 유소년선수 육성을 위한 위성구단이자 팀의 노장선수를 처분할 '명목상의 구단'을 창설했다는것이죠. 그러한 명목상의 구단을 창설하는데에 1억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할수 있는것도 맨시티가 가진 능력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이미 2015년 MLS에 합류할 NYCFC의 초창기 맴버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할 기회를 잡지못한 맨시티의 유스선수들이 대거 합류할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잉여자원으로 전락했지만 그들의 높은 주급때문에 임대선수 생활을 전전하고 있는 선수들의 뉴욕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맨시티에서 전혀 자리를 잡지 못하고 2부리그등지를 오가며 임대생활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호케 산타크루즈나 웨인 브릿지같은 선수들을 뉴욕시티FC로 이적시킨다면, 뉴욕시티측이 맨시티에 필요이상의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다고해도 어차피 같은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니 맨시티측의 직접적인 손해나 이득은 없겠지만, 뉴욕이 이적료로 지불하게되는 금액은  회계상 맨시티의 수입(Revenue)으로 기록될것이며 이 수입은 맨시티가 선수영입을 위한 자금으로 지출할수 있는 금액이 늘어남을 의미하게 되는것입니다. 이것은 맨시티와 이티하드 항공사간에 거액의 스폰서쉽이 체결된것이 FFP를 교묘하게 피해가기위한 꼼수라는 비난 (이티하드 항공사는 UAE 왕가의 소유로 UAE 가문인 만수르의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 돈이 그 돈)을 받은것과 일맥상통하는 꼼수입니다. 맨시티는 FFP가 적용되지 않는 머나먼 미국땅에 구단을 창단해 선수육성과 잉여선수 처분을 위한 '피난처'로 삼은것이죠. 만수르가 아니라면 꿈도 꾸지 못할 거대한 스케일의 꼼수입니다만 이로써 실효성에 대한 찬반양론이 계속되어왔던 FFP의 운영방식에 대해 재검토가 들어가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안그래도 얼마전 논란이 된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 명명권 판매논란과 맨시티와 이티하드 항공사간의 스폰서쉽, PSG와 에메리츠 항공사간에 유래없는 거액의 스폰서쉽 논란등으로 인해 FFP가 결국 돈없고 힘없는 중소규모의 구단들에게만 재앙을 가져올 백해무익한 제도로 전락할것이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FFP의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분데스리가가 자체적인 FFP제도의 시행을 통해 성공을 거둔 좋은 모범케이스인것은 맞지만 유럽내의 다른 클럽들이 모두 독일사람들처럼 윗사람들말을 잘 듣고 정직하게 클럽을 운영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꼼들을 방지하기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맨시티는 NYCFC의 구단주로 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NYCFC에서 발생하는 구단차원의 이득의 일부도 구단의 수입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어 그동안 나온 꼼수들중 갑(甲)인것만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유럽축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맨시티가 어마어마한 일을 벌인것이지만 MLS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두팔벌려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구단의 전력을 급상승시켰을때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컸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번 NYCFC의 창단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유럽축구와는 달리 미국 축구는 역사가 길지 않고 원래 미국 스포츠라는 시스템 자체가 큰 규모의 자금이 오가는 마케팅적인 측면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만수르가 갑자기 등장해 다른팀이 감히 꿈도 못꿀정도의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해 선수들을 싹쓸이 해간다고 해도 그것 또한 구단이 가진 '능력'으로 인정할것이며 이는 멀리보면 NHL을 제치고 미국 5대스포츠 대열에 합류하기위해 노력중인 MLS의 행보에 큰 힘을 실어주게 될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NYCFC 창단은 선수육성과 FFP를 피하기위한 또다른 수익을 창출하는 목적을 가진 위성구단의 창단이라는 맨시티의 목적과 리그의 규모를 더욱 키우고자하는 MLS의 목적이 서로 통한 윈-윈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이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될 NYCFC가 과연 MLS와 EPL에 각기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지 정말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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