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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리그 이적시장 뉴스/기타 이적뉴스

팔카오가 모나코행을 선택한 진짜 이유

by EricJ 201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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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에서 외계인들로 분류되는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 그 둘을 제외한 선수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평가로 이른바 '인간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특급 골잡이 라다멜 팔카오. 그런 그가 첼시와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등 이름난 명문클럽들의 제안들을 모두 뿌리치고 이번 시즌 프랑스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에 성공한 AS모나코행을 결정하면서 '돈만 밝히는 선수'라는 비난을 한몸에 받았는데요, 저도 그런 사람들중 한명이었지만 최근 그가 모나코행을 결정할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 밝혀지면서 이번 이적에 대해 그를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밀히말해 이번 이적은 그의 결정도 아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측의 결정도 아닙니다. 이는 팔카오에 대한 소유권이 소속 클럽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있는것이 아닌 그에대한 서드파티 오너쉽 (Third-Party Ownership)을 가진 어느 투자회사에 있기 때문입니다. EPL은 예전에 카를로스 테베즈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유권 논쟁이후 서드파티 오너쉽을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리그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팔카오가 이 서드파티 오너쉽으로 인해 어쩔수없이 이적을 해야만 하는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는것입니다.


서드파티 오너쉽은 말 그대로 선수의 소유권이 100% 소속구단에 있는것이 아닌, 제 3의 투자회사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걸 의미하며, 이번 팔카오의 경우에는 그 투자회사가 팔카오에 대한 55%의 지분을 갖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팔카오가 리베르 플라테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할 무렵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한 투자회사가 에이전트를 파견해 그에게 선수관리를 맡아줄것을 제안했고 그때 서드파티 투자회사가 팔카오에 대한 권리의 55%를 사들이게 됩니다. 이후 1000만 유로로 몸값이 훌쩍 뛴 팔카오에게 포르투갈의 명문인 FC포르투가 영입을 제의했고, 제정상태가 넉넉한 편이 아니었던 포르투는 서드파티의 지분 55%를 유지한채 450만유로만 리베르 플라테에 지불하고 팔카오를 영입합니다. 이후 수페르리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팔카오의 몸값이 4000만 유로로 수직상승했고, 당시 그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또다시 서드파티의 지분 55%를 유지한채 포르투에게 몸값의 45%에 해당하는 1800만 유로만 지불하기로 계약하고 팔카오를 영입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당시 마드리드는 포르투에게 이적료 1800만 유로를 2년에 걸쳐 900만 유로씩 분할지급하겠다고 계약을 했지만 그에 한참 못미치는 300만 유로정도밖에 지급을 하지 못해 포르투가 이적료 미지급건으로 피파에 정식으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전례로 봤을때 이 소송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패소하게 되면 모든 유럽대회에 출전이 금지되는 큰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마드리드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를 다른팀으로 보내야만 했고, 그것이 팔카오의 모나코이적이 결정된 배경입니다. 보통 이적의 경우 구단간 이적료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선수본인이 이적을 거부하면 협상이 결렬되지만, 팔카오의 경우에는 55%의 소유권을 서드파티가 갖고 있기 때문에 선수가 거부하더라도 서드파티가 소유권을 내세워 이적을 강행하면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첼시와 맨시티가 팔카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성사되지 못한 이유도 서드파티의 존재 때문으로, EPL에서는 서드파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적료+서드파티의 지분까지 사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액수 자체도 부담스럽지만 최근 도입된 파이넨셜 페어플레이 (FFP) 규정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영입에서 손을 뗄수밖에 없었죠. 포르투에서 갑작스럽게 러시아의 제니트로 이적해 모든 사람을 멘붕에 빠트렸던 헐크의 이적도 서드파티의 존재 때문인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헐크도 그렇고 팔카오도 그렇고 제니트나 모나코같은 변방클럽에서 뛰기엔 실력이 너무나도 아까운 선수들입니다. 후에 모나코에서 실력을 발휘해 모나코가 예전에 누렸던 영광을 재현해내는 선봉에 서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그의 이적이 가치있는 이적이었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결과론일뿐이고 어쨌든 현재의 시점에서 그가 모나코로 이적을 한다는것 자체만 놓고 보면 터무니없는 이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선수 본인의 의지도 아닌 전적으로 금전적인 이득만을 보고 이적을 강행시킨 서드파티측과 구단측의 결정에 의한것이었다면 더더욱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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