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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비야스-보아스 감독 경질, 로만은 만수르에게서 리더쉽을 배워야한다

by EricJ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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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부임 직후부터 쭉 위기설에 시달려왔던 첼시의 안드레아 비야스-보아스감독이 결국 한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의 감독으로 팀에 리그 우승컵과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기고 화려하게 첼시로 이적하며 제 2의 무리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성적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경질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스티브 브루스 선더랜드 감독, 닐 워녹 QPR 감독, 믹 맥카시 울버햄튼 감독에 이어 네번째로 이번 시즌중에 경질된 감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꼭 굳이 지금 비야스-보아스감독을 경질했어야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있는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즉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최고의 성적만을 원하고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처음 구단주로 부임할 당시 돈을 쏟아부어 중위권을 전전하던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만한 자금력을 가진 구단은 첼시말고는 없었지만 이젠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로만보다 돈 더 잘쓰는 인간은 없는줄 알았던 축구팬들은 중동의 갑부 만수르가 무지막지한 현질로 한낯 하위권이던 맨시티를 불과 두세시즌만에 우승팀으로 올려놓는 장면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질레트와 힉스로부터 리버풀을 구출해 추락하는 팀을 다시 경쟁력있는팀으로 되살려낸 존 핸리, 이적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중상위권의 노장선수들을 싹쓸이해 팀 리빌딩에 성공한 선더랜드, 말레이시아갑부 페르난데스가 인수한 이후 대대적인 팀개편을 선언하고 행동개시에 나선 QPR등, 이제 자금력만으로 승부하기엔 그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많은팀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팀 리빌딩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맨유와 아스날, 토트넘의 아성을 뛰어넘는 팀은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현대축구에서 사실 자금력도 어느 정도 성공적인 팀 운영에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게 전부가 될순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로만은 그 사실을 간과한채 돈이면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인 공식을 축구에 대입하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퍼거슨의 맨유가 과연 돈만으로 통산 19차례의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까요? 벵거의 아스날이 성공할수있었던것이 과연 유명선수들의 영입때문이었을까요? 한때 '돈으로 우승을 사려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맨시티의 만수르가 점차 인정을 받고있는 이유는 현재 팀을 맡고있는 만시니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고 기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09/10시즌 안타깝게 5위에 머무르면서 그리도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을때도 그는 만시니를 믿었고, 팀원들이 서로 앞다투어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품고 나댈때도 만수르는 감독의 편에서서 그의 행동을 지지했으며 테베즈 사건때도 만수르는 테베즈의 행동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 선수단 전체의 기강을 바로잡는데 확실한 기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융합이 적절하게 이루어졌고 현재 그 효과는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만수르는 이번 시즌 만약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그를 경질하거나 하는일은 없을것입니다. 더욱 막대한 돈을들여 만시니감독에게 필요한 선수들을 제공할뿐이겠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이후 첼시감독을 거쳐간 아브람 그랜트, 스콜라리, 안첼로티등이 과연 만시니감독보다 못한 감독들이었을까요? 만시니감독의 경력에 대해 딴지를 거는것은 아니지만 첼시의 감독직을 거쳐간 감독들중 그 누구도 만시니에 못 미치는경력을 지닌 감독은 없었습니다. 만약 로만이 그들에게 단 한시즌만이라도 더 기회를 주었다면 지금의 첼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일런지도 모릅니다. 많은분들이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것이 로만의 가장 큰 실수라고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첼시의 문제점은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것 그 자체가 아니라, 로만이 무리뉴시절의 그 영광을 잊지못하고 그만큼의 성적을 내지못하는 감독들에게 무작정 철퇴만을 내리고 있다는점입니다. 안첼로티감독은 그해 리그 우승과 FA컵우승의 더블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챔스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경질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로만이 원하는것은 리그우승과 FA컵우승은 기본이고 거기에 챔스우승까지 더한 트레블이라는건데, 한 구단의 지휘봉을 잡아 단 한시즌만에 트레블을 달성할수있는 감독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하기나 한걸까요? 단 한시즌의 인내도없이 트레블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싶어하는 로만의 욕심이 바로 첼시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능력있는 구단주라면 감독이 제 능력을 발휘할수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인내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자금력은 옵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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