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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rip Diary/2015 Spain

[2015 스페인 여행] 12. 바르셀로나 - 몬세라트

by EricJ 201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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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ona - Montserrat

Dec 31, 2015


우리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해줄 바르셀로나 근교의 몬세라트 수도원. 이곳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곳으로 수도원도 좋지만, 가벼운 등산을 즐겨보기에도 매우 좋은곳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시간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은곳이라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에 딱 알맞은곳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30분정도만 달리다보면 벌써 저 멀리 몬세라트의 기암절벽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특이하게 생긴 돌무더기들이 신비롭다.


기차를 타고 오면 중간에 케이블카를 한번 더 타고 올라와야 하지만 우리는 운전을 해서 왔기 때문에 곧바로 수도원에 도착했다. 수도원에서 짧은 기차를 한번 더 타고 올라가면 등산로가 있는 산 위로 올라갈수 있다. 산 위로 올라가면 여러 갈래로 나눠져 있는 등산로를 통해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 몬세라트 주변의 비경을 감상할수 있다.


하이킹 코스는 여러 갈래가 있어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분명 가장 쉬운 코스를 선택해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들었는지 어려운 코스로 접어들었다.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역시 힘든만큼 보상은 확실하다. 저 멀리 아래로 몬세라트 수도원이 손톱만하게 보인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한번 올라가보기를 추천하는곳이다. 힘든만큼 충분히 보람찬곳이다.


수도원은 높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쳐져있는 아주 아늑한곳에 지어져있다. 이곳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절벽들이 바로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지을때에 영감을 받은곳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솟아있는 네개의 기이한 탑이 바로 이곳 기암절벽의 모습을 꼭 빼닮았다. 수도원을 포근하게 감싸안은듯한 절벽의 모양이 정말로 독특해 가우디가 충분히 영감을 받을만하다. 나도 뭔가 영감을 받긴 했는데, 그 영감이 어디에 쓰일지는 잘 모르겠다.


수도원 내의 바실리카는 화려하지만 절제의 미가 있는 엄숙한 분위기로 지어져있다. 특히 성당의 아주 은밀한곳에 소중하게 모셔져있는 이 몬세라트의 상징인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은 몬세라트에 들렀다면  반드시 보아야할 작품이다. 성모상의 사진촬영은 엄격하게 금지가 되어있기 때문에 들어가서 기도만 드리고 나왔다.


산속 깊은곳에 위치한 수도원이라 그런지 고즈녁한 분위기가 저절로 엄숙한 기분이 들게 한다. 몬세라트에서 유명한 소년 합창단이 연말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아 아쉽게도 들을수 없었지만, 그곳에 잠시 들른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질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2주동안 쉴세없이 달려온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하기에 매우 좋은곳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집으로 간다.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들이었고,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또 짧은 2주동안 최대한 많은곳들을 돌아보기위해 빈틈없는 스케쥴로 고단한날들의 연속이었지만, 역시나 여행의 끝은 아쉬움이다. 이제 여행에서 얻은 추억들과 즐거움, 아쉬움들을 모두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여행의 마지막날이지만 거리는 온통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들뜬 표정으로 가득하다. 우리도 그 무리에 껴서 함께 새해를 맞아보고 싶지만, 내일 비행기 탑승시간에 맞추려면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새해 카운트다운은 호텔에서 TV로 보기로 한다. 물론 에상했다시피 12시가 되기전에 둘다 뻗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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