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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rip Diary/2015 Spain

[2015 스페인 여행] 13. 에필로그

by EricJ 201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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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바르셀로나로부터 시작해 스페인 중남부와 포르투갈을 도는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 여행에는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지만, 이번 여행은 특히 조금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일단 여태까지의 여행은 모두 우리 와이프가 계획하고 주도하는 여행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내가 대부분의 일정을 짜고 주도한 첫번째 여행이었기에 시행착오도 있었고, 부족한점이 많았다는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우리가 여행을 계획한 타이밍이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모두 껴있는 때여서 문을 닫은곳도 많았고, 평소와는 다른 오픈시간으로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경험으로 배운다고, 다음에는 좀 더 확실한 계획을 세울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할때는 고생이지만 그 모든것은 추억이 된다.


여행이 끝나고 마일리지를 확인해보니 차로 우리가 달린거리만 무려 4200km다. 캐나다와 미국 이외의 땅에서 운전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본인으로썬 처음에 무지 긴장이 되었던 여행이었지만, 막상 부딫혀보고 해보니 어렵진 않았다. 역시 모든건 해보기전엔 모르는거다. 하지만 큰도시간의 이동거리가 적어도 4~5시간씩은 걸렸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하지만 차 없이 기차나 비행기를 탔다면, 기차 시간을 맞추느라 뛰고, 시내에선 버스 노선 찾고, 길 찾고 여간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것이고, 그에 따른 시간 낭비도 적지 않았을것이다. 몸은 고생이었지만,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보고 싶었던 우리로써는 최상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차로 스페인을 여행하시려는 분들은 일단 네비는 필수, 그리고 생각치 못했던 톨게이트들의 연타에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정말 심심치 않게 톨게이트들을 만나게 되는데 긴 고속도로의 경우는 3~40유로를 톨비로 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이 모이면 또한 적지않은 부담이다. 2주동안 그렇게 도는데에 아마 톨비로만 못해도 3~400유로는 쓴걸로 보인다. 그래도 톨 없는 길로 돌아가서 시간낭비 기름낭비 체력낭비하는거 보다는 돈내고 쭉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는게 낫다.


이제 진짜 현실세계로 돌아와야할 시간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가 1월 17일이니 여행에서 돌아온지도 벌써 보름이 넘게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시차도 완벽히 적응을 못했고 (아직도 알람도 없이 5~6시에 벌떡벌떡 일어난다) 여독도 100% 풀리지 않아 골골대는중이다. 하지만 여행에서 즐거웠던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서서히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중이다. 현실로 돌아오면 돌아올수록 마음속에서 커지는 하나의 질문.



"담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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