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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파산 이후 새롭게 태어나는 레인저스 FC -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by EricJ 201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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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구단의 재정문제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명문구단 레인저스가 6/14일 공식적으로 파산이 결정되었지만 다행히 예전에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를 지냈던 찰스 그린이라는 인물이 이끄는 Sevco Scotland라는 그룹이 이미 재산 현금화 (Liquidation)에 들어간 레인저스 FC의 인수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할수있게 되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계속해서 레인저스 FC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지만, 법적으로는 1872년에 창립된 Rangers Football Club은 사라지게 되고, 2012년 6월 14일부로 새로 태어난 The Rangers Football Club Ltd.로 새출발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자칫 클럽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뻔했던 위기도 있었지만 다행히 새주인을 만나 클럽해체라는 초유의 사태는 면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클럽이 해체되었다가 다시 창단된것이나 마찬가지인 샘이기 때문에 아무리 1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명문클럽이라고 할지라도 1부리그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새로 창단된 클럽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현재 발표된 SPL의 다음 시즌 리그 일정에는 레인저스의 이름은 빠져있고 대신 Club 12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레인저스가 이 Club 12로써 다시 1부리그에 합류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머지구단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레인저스가 1부리그에 합류하기 위해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속해있는 12개 구단중 8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만약 8표를 받지못하고 1부리그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2부리그가 아닌 최하위리그인 4부리그에서부터 시즌을 시작해야합니다. 그말인즉슨 최대한 빨리 승격을 거듭한다고 하더라도 1부리그로 복귀하기 위해선 적어도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손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8개구단이 레인저스의 1부리그 합류를 동의해줄지는 알수는 없습니다. 돌고있는 루머로는 이미 6개구단이 합류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1부잔류가 쉽지않을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동의를 얻고 다행스럽게도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다면 좋은일이겠지만 그것 말고도 레인저스가 풀어야 할 숙제는 너무도 많습니다.

 

클럽의 인수가 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느낀 선수들의 탈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클럽의 유망주로 꼽히던 21살의 제이미 네스가 레인저스와의 계약을 거부하고 스토크시티로의 입단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고 스티븐 네이스미스, 스티븐 휘테커등 10여명의 선수가 다른팀으로의 이적을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새로운 구단주인 찰스 그린은 계약을 거부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등 강력한 대응을 공언하고있지만, 현실적으로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의 탈출을 막기는 어려울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극적으로 8개구단의 동의를 얻어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당분간 클럽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듯합니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할지도 모를 상황이 되겠죠. 당분간 치열했던 올드펌 더비는 볼수없을것이고, 셀틱과 레인저스의 우승다툼으로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했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당분간 셀틱의 독무대가 될듯합니다. 안그래도 재미없다는 평가를 듣는 SPL인데 레인저스까지 사라지게 된다면, 정말로 예전에 잠깐 말이 나왔던 EPL과의 통합문제도 다시한번 나오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스코틀랜드 리그 54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클럽이 재정문제로 이렇게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씁쓸하군요. 클럽 해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지 않은것만 해도 다행이라고생 각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문제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1부리그 잔류를 위한 투표는 7월 4일에 실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어찌될지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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