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파나시나이코스의 파격변신 - 팬들이 운영하는 구단으로 다시 태어난 파나시나이코스

by EricJ 2012. 7. 26.
반응형

 

 

제가 그리스 축구의 큰 팬은 아닙니다만 기사를 보다가 그리스의 클럽 파나시나이코스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한국언론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해서. 파나시나이코스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연고로 한 명문구단인데요, 최근 챔피언스리그에 단골 손님처럼 등장하고 있어서 국내팬들에게도 왠만큼 알려진 구단입니다. 그런데 이 구단이 지난 7월 18일 클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지난 33년간 클럽을 지배했던 발디노기아니스 가문이 자신들의 보유지분 54.7%를 구단에 넘기면서 팬들의 연합인 파나시나이키 연합(Panathinaiki Alliance)이 구단의 최대주주로 영향을 발휘하게 된것이죠. 쉽게말해 구단의 팬클럽에 속한 맴버들이 모두 클럽의 운영에 관여할수있는 실질적인 구단주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는것이죠. 진정으로 '팬에 의해 운영되는 구단'으로 재탄생한 매우 드문 케이스입니다.

 

새로운 구단주인 파나시나이키 연합은 그리스 최대의 통신업체인 SKAI Broadcasting Group의 회장인 이아니스 알폰조가 주도하는 일종의 팬클럽으로 맴버로 가입하려면 최소 기부금 20달러만 내면 회원으로 가입할수있고 기부금 액수에 따라 클럽의 지분을 나누어받게 되지만 지분 보유량에 관계없이 주주 1인당 한표의 투표권을 갖게되어 클럽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할때에 투표권을 행사할수 있게됩니다. 7월 2일 현재 클럽의 맴버수는 3661명이며 180만 유로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물론 이런 팬 구단주 체제가 이상적인 클럽운영의 방향이긴 하지만 문제점 또한 피할수는 없습니다. 같은 아테네를 연고로 하고 있는 라이벌 클럽인 AEK 아테네도 이런 팬 구단주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클럽이지만 올해 심각한 그리스의 경제위기에 휩쓸리면서 재정난을 맞아 오는 8월 10일까지 밀린 채무를 갚지못하면 4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직접 구단을 운영한다는점이 팬들로써는 자부심이 가득한일이겠지만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기업이나 거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구단보다는 열악해질수밖에 없기때문에 매우 조심해야할 문제입니다. 한때 클럽을 거쳐갔던 지브릴 시세 (현재 QPR로 이적)나 질베르투 실바 (현재 그레미우로 이적)같은 유명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당분간 보기 힘들테지만 (질베르투 실바는 브라질의 그레미우로 이적했지만 파나티나이키 연합의 일원으로 가입해서 클럽과 한부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클럽 유스팀에서 키워낸 인재들을 1군 스쿼드에 합류시켜 활용하는 쪽으로 운영될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클럽 운영방식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보면 요즘 트렌드에 맞지않게 시대를 역행하는 운영방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중동이나 아시아의 거부들의 자금을 받아들이고 유명선수들을 사들여 중무장한 여러팀들보다는 훨씬 인간적인 클럽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리그순위도 다소 하락할수도 있고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던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오지 못하게 될수도 있지만 클럽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군림한 팬들은 그런것들에 연연하지않고 계속해서 구단을 사랑하고 함께 할것임이 분명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