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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반 페르시의 이적으로 인한 피해자 리스트

by EricJ 201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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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반 페르시의 맨유 이적은 맨유팬들과 아스날팬들 뿐만아니라 모든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초대형 이적이었습니다. 물론 타결된 이적료만 놓고 보자면 5000만 파운드의 토레스나 3500만 파운드의 앤디 캐롤 이적만큼 대형은 아니었지만 그가 프리미어리그 최고 득점자였다는점, 30세가 다 되어가는 스트라이커로 전성기를 막 지나려고 하고있는 선수라는점, 최근 몇년간 돈을 좀처럼 쓰지않던 맨유가 이 30줄이 되어가는 스트라이커를 위해 뭉칫돈을 풀었다는 점과 아스날과 맨유가 우승을 다툴수있는 라이벌팀이라는 점등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던 이적이었습니다. 많은팬들은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인 반페르시가 기존자원인 루니나 웰벡, 치차리토등과 어우러지기 힘들것이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것이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부상으로 시즌을 접을것이다등 갖가지 부정적인 예상으로 반페르시의 이적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는데요, 시즌 시작후 11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지금 반페르시는 그 모든 부정적인 예상들을 비웃기라도하듯 맨유에 훌륭히 적응한 모습으로 8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 레이스에 선두에 서있는 상태입니다. 퍼거슨감독은 거금을 주고 데려온 반페르시를 훌륭히 써먹기위해 팀의 전술에 변화를 가했고 선수들은 대부분 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팀이 리그선두로 치고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해줬지만, 그러한 팀의 변화에 자신의 출전시간을 희생해야했던 선수들도있었습니다.

 

 

피해자 1: 카가와 신지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며 소위 분데스리가를 '씹어먹었다'고 평가를 받은 카가와 신지는 이적시장 초반에 퍼거슨 감독이 단숨에 영입해 온 미드필드 자원이었습니다. 공격 1선 바로 밑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가장 편안한 활약을 펼치는 카가와 신지는 반 페르시가 오기전까지만해도 최전방에 위치하게될 루니의 뒤를 받쳐줄 적임자로 낙점되는듯 했으나, 반페르시의 합류이후 모든것이 꼬여버리고 말았습니다. 전형적인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반페르시가 전방에 서고 루니가 카가와가 위치해야할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로 내려오게 되면서 카가와는 단번에 루니의 백업자원으로 전락하게 되버린것이죠. 루니는 본인의 주력포지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맡겨진 위치에서 훌륭히 적응했으며, 카가와는 주력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밀려나 윙어로 자리를 옮겨 몇차례 테스트를 받게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웰벡과 애쉴리 영등에게 밀려 현재는 벤치에도 앉기가 힘들어진 상태입니다.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린 선수입니다.

 

 

피해자 2: 페데리코 마케다

얼마전 2부리그 팀으로 자리를 옮긴 골키퍼 쿠쉬착만큼이나 맨유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있는 재능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페데리코 마케다. 지난 2시즌 동안은 임대선수 신분으로 세리에A의 삼프도리아와 QPR에서 뛰었지만 부상과 감독교체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1군경험은 쌓지도 못하고 맨유로 돌아온 그는 나름 벤치에서 경쟁자였던 디우프와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등이 모두 떠나간 지금 루니와 치차리토, 웰벡에 이은 팀의 네번째 스트라이커로 어느정도 기회가 돌아올것으로 기대되었지만 반페르시의 합류로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치차리토와 웰벡, 카가와 신지등 마저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 마당에 그에게까지 기회가 오길 기대하는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일이기 때문이죠.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이번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퍼거슨 감독은 '그러던지 말던지'라는 반응을 보이고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반페르시 이적으로 인한 피해자중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피해자 3: 치차리토

맨유의 슈퍼서브로 맨유의 미래를 짊어지고있는 유망주 치차리토도 반페르시 이적에 따른 피해자중 한명입니다. 그는 맨유의 최전방 공격수자원으로 루니와 함께 호흡을 맞춰 골을 넣어야 할 선수이지만 반페르시의 출현으로 인해 그의 역할은 제한적이 될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끔 얻은 출전기회에서도 믿을만한 활약을 보여주지못한 치차리토는 급기야 레알 이적설에까지 휘말렸고 맨유에서 쩌리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으나 챔피언스리그 브라가전에서의 두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탄 이후 연일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들을 터뜨리며 현재는 포지션 경쟁자인 대니 웰벡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반페르시 이적으로 인한 위기를 스스로의 실력으로 극복해냈다는점에서 칭찬할만하지만 여전히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쳐야한다는 점에서 피해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피해자 4: 나니

나니는 반페르시의 영입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본것은 아니지만 반페르시에 밀려 내려온 선수들 덕에 자신의 설자리를 잃은 간접적인 피해자라고 볼수있습니다. 기존자원인 발렌시아와 애쉴리 영 뿐만 아니라 반페르시에 밀려 윙어로 내려온 웰벡과 카가와 신지등에 밀려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못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나니는 제니트와 밀란등으로의 이적설에까지 휘말리며 입지가 불안해졌고, 최근에는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보도되며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이적이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나니의 이적설과 감독과의 불화설은 반페르시의 이적과는 별개로 본인의 멘탈에 관한 문제라 전적으로 반페르시의 합류 탓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만약 그가 없었다면 딱히 대안이 없는 나니이게 이렇게까지 푸대접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피해자 5: 웨인 루니

반페르시의 영입 이후 주력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온 웨인 루니도 피해자라면 피해자입니다. 다른 선수들처럼 출전시간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최전방에 위치해 골을 넣는데에 익숙한 루니가 그 자리를 내주고 조력자 역할을 하고있는것은 분명 '밀려난듯한' 인상을 주고있기 때문이죠. 물론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면서 루니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듣고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그에게 맞지않는 옷을 입고있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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