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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QPR, 이제는 강등 이후도 대비해야할때...

by EricJ 201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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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비운의 팀 QPR에 또하나의 거대한 이적설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에서 뛰다 팀이 강등될 위기에 처하자 곧바로 러시아 안지행을 택한 콩고출신의 센터백 크리스토퍼 삼바의 이적설인데요, QPR은 그를 영입하기위해 무려 1250만 파운드에 이르는 이적료를 제시해 그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켜 선수와의 직접 협상권을 얻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계약기간이 다 되어가는 선수들을 싼가격에 데려오는것으로 유명했던 QPR로써는 파격적인 영입계획인데, 주축 수비수인 라이언 넬센과 안톤 퍼디난드를 한꺼번에 잃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점에서 이해는 가지만 마구잡이식으로 영입하는듯한 그들의 모습에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 가격을 주고 삼바를 영입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수만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일이겠지만 이제 시즌이 반이상이 넘어간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제는 만약에 강등이 되었을 경우도 고려해야할 상황인것 같은데 너무 앞만보고 달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슬슬 앞서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고 한때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을 긁어 모으다보니 고액의 주급을 받는 선수들이 팀에 많이 늘어났고 이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었을 경우 팀의 재정에 큰 타격을 줄수있는 매우 위험한 문제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연히 2부리그로 팀이 강등되면 자연스럽게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가게 되겠지만 팀에 넘쳐나는 고액주급자들 때문에 팀의 재정에 문제가 생길수도있고 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팀의 조직력 회복에도 문제가 생길수있어 자칫 회생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비싼 주급을 지불하며 영입한 선수들을 가지고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하게 된다면 다행이지만 이제는 강등이후도 대비해야 될때가 아닌가 싶네요.

 

 

 

다음은 참고자료로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 영입한 선수들의 명단입니다.

 

 이름  나이  원소속팀  이적료 (파운드)  계약기간
 지브릴 시세  31  라치오  4.4M

 -

 에스테반 그라네로  25  레알 마드리드  7.0M  2016년 6월
 파비우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대

 -

 조세 보싱와  30  첼시  자유  2015년 6월
 줄리우 세자르  33  인테르  자유

 2016년 6월

 주니어 호일렛  22  블랙번

 3.3M

 2016년 6월
 박지성

 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7M

 2014년 6월

 로버트 그린

 33

 웨스트햄

 자유

 2014년 6월
 라이언 넬센

 35

 토트넘  자유

-

 삼바 디아키테

 24

 낭시  3.5M  2016년 6월
 스테판 음비야  26  마르세유  5.2M  2014년 6월
 탈 벤 하임

 30

 포츠머스  자유  2013년 6월
 로익 레미

 26

 마르세유  9.2M  2017년 6월
 윤석영  22  전남드래곤즈  ?  2016년 6월

 

이적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선수들을 영입할 당시 이적료를 거의 지불하지 않았거나 매우 적은 이적료에 영입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 빅리그의 빅클럽에서 뛰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그들이 QPR행을 선택한 이유는 원소속팀에서 그들은 '나이많은 주급도둑'으로 몰려 방출위기에 몰린 상황이었고, 그들의 높은 주급과 출전시간을 충족시켜 줄수 있었던 클럽이 바로 QPR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이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얘기할때 보통 '클럽의 야망과 포부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얘기하지만, 실상 그들이 QPR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주급을 최대한 깎지 않으면서 출전시간까지 어느 정도 보장해줄수 있는 팀은 QPR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자금에 여유는 있었지만 세계 1류급 선수들을 모으기엔 그 명분이 부족했던 QPR과 방출위기에 몰린 왕년의 스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축구팬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한 굵직굵직한 이적소식들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계적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QPR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팀은 오합지졸이었고, 그런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아놓았던들 그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여실하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QPR의 팬들에게 큰 기대감만을 안겨준 스타선수들. 하지만 이번시즌 그들이 남기고 있는 성적은 부진하다못해 처참하기까지 합니다. 그들의 기가막힌 활약상을 한번 살펴보시죠.

 

지브릴 시세 작년 1월 이탈리아의 라치오로부터 영입한 시세는 왕년에 프랑스 대표로 이름깨나 날렸던 스트라이커이지만 QPR로 이적한 이후 그가 팬들에게 보여준 수많은 헛발질과 삽질은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18경기 세골이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긴채 카타르의 알 가라파로 임대를 떠났습니다. 임대로 떠났을뿐이고 아직 QPR과 계약이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그가 QPR로 돌아올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없을듯합니다. 카타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거기에 눌러 앉기를 바랄뿐..

 

 

조세 보싱와 첼시의 주전급 풀백 보싱와의 이적이 발표되었을때까지만해도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이적과 거의 동시에 부상을 당했고 곧이어 부임한 레드냅 감독과의 불화설로 인해 더 이상 QPR에서 설자리를 잃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는 QPR 소속으로 13경기에 출전했지만 그가 출전한 경기에 QPR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래봤자 지금까지 2승을 거뒀을뿐이긴 하지만...)

 

 

로버트 그린 잉글랜드 국대출신의 골키퍼 로버트 그린을 영입했을땐 모두들 그가 시즌내내 QPR의 골문을 지킬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구단주님께서 난데없이 줄리우 세자르라는 초거물급 골키퍼를 영입하시면서 그린은 순식간에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초반에는 세자르와 그린의 경쟁구도로 가는듯 했지만 세자르의 실성한듯한 선방에 그린은 결국 매경기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린의 주급도 만만치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뭐하러 영입을 한건지?

 

 

박지성 맨유 출신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지성. 맨유에서 뛴 경력을 인정해서인지 마크 휴즈 감독은 그의 팔에 팀의 주장완장을 채워줬지만 그 완장은 그에게 너무 무거워 보였습니다. 팀이 부진에 빠진데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을 당해 주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부진에 빠져 허덕이는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고, 결국 레드냅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주장완장을 클린트 힐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라이언 넬센 토트넘 출신의 수비수 라이언 넬센은 무너진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유일한 선수였지만 MLS 토론토FC의 감독자리를 제의받고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도 않은채 홀연히 선수은퇴를 선언해 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그의 은퇴소식에 QPR은 그의 대체자 찾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이지만 마땅한 선수를 찾지못한 상태입니다.

 

 

에스테반 그라네로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재능있는 미드필더 그라네로는 출중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감독들에게 중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도 만만치 않은 주급을 받고있는 선수중 한명이지만 마크 휴즈 감독은 이상하리만치 그를 벤치에만 썩혀뒀고 현재 레드냅 감독 부임이후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몸값에 상응하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한 선수죠.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선수들만 몇명 뽑아봤습니다. 바로 이런 선수들이 팀이 강등의 운명을 맞이할 경우 팀에게 가장 먼저 곤란을 안겨줄 있는 선수들입니다. 팀에 별다른 보탬도 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주급만 빨아먹고있는 이런 선수들이 계속해서 팀에 남게된다면 팀의 제정에는 그야말로 큰 재앙이 닥쳐올것이기 때문입니다.

 

 

팀이 강등될 경우 팀이 위기에 빠지게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1. 주축선수들의 이탈로 인한 벨런스 붕괴

앞에서 언급한 선수들중 대부분은 팀이 강등된다면 앞다투어 떠날 선수들이고 지금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치고있는 선수들도 다른팀에 헐값으로 팔려 나갈것이 분명합니다. 그라네로같은 경우는 강등시 이적조항이 불과 100만 파운드도 안되는 걸로 알고있고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조항을 분명히 계약서에 포함시켰을테니 애써 영입한 재능있는 선수들, 주니어 호일렛이나 스테판 음비야, 로익 레미같은 선수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헐값에 다른팀에 넘겨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QPR의 미래라고 불리우는 아델 타랍 또한 팀이 강등된다면 가장 먼저 팔릴 선수중 한명입니다. 이렇게 팀의 유망주들과 주축선수들이 떠나게되면 팀의 벨런스가 무너지게되고 강등이후 급격하게 팀이 쇠락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남은 고액 주급선수들로 인한 제정약화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을 팀에 붙잡아 놓는것도 매우 위험한일입니다. 아시다시피 팀에는 고액주급자들이 즐비하고 그 주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구단수익이 있어야 하는데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하게되면 그만큼 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입이 줄어들게 되므로 그 차액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구단주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심할 경우 리즈나 포츠머스의 경우처럼 구단이 파산위기에 몰리게 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액주급자들을 정리해야만 하는데 만약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그들을 데려갈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문제에 실제로 봉착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금 구단주가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것처럼 구단주가 팀을 버리고 떠나기라도 한다면 포츠머스나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의 경우처럼 구단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경우까지도 발생할수 있게 됩니다.

 

 

 

팀이 강등을 당하고나서 효과적인 대처로 금새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에 성공한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웨스트햄 같은 경우는 강등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줄이지않고 오히려 강행해 팀을 한시즌만에 승격으로 이끌었고, 뉴캐슬같은 경우는 주축선수들을 팔고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들을 영입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승격하는데 성공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웨스트햄같은 경우는  프리미어리그에 워낙 오래 머물렀던 팀이라 선수들로 하여금 금방 다시 승격할수있다는 믿음을 줄만한 비전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을 설득할수 있었고, 뉴캐슬같은 경우는 그래엄 카라는 유능한 스카우터 덕분에 세계곳곳에 흩어져있는 유망주들을 발굴해 큰돈을 쓰지않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보강할수 있었기 때문에 금새 프리미어리그 재승격을 이룰수 있었지만, QPR은 저 둘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팀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팀도 아닌건 말할것도 없고, 지금까지 영입한 선수들을 보아하니 스카우팅에 큰 재능이 있는 팀도 아닌것 같으니 말이죠. 결국 QPR이 강등을 당한후에도 살아남아 다시 승격을 노릴수 있는 방법은 고액주급자들을 성공적으로 줄여 팀의 몸집을 줄이는길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QPR은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크리스 삼바나 한겔랜드같은 유명선수들의 뒤만 쫓고 있으니 위태로워 보일수밖에요.

 

쓸데없이 말이 많아진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 QPR은 코너에 몰릴데로 몰린 팀입니다. 조금만 더 얻어맞으면 금방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위기에 처한팀이죠. 물론 지금 당장 그들이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는 강등권 탈출을 위한 승점쌓기입니다. 하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  또한 대비를 해야할 시기인만큼 불어날데로 불어난 몸집을 어떻게하면 줄일수 있을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는 '웰다잉'처럼 최소한의 손실로 강등을 맞이해 재승격의 토대를 마련하는 '웰등'의 자세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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