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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발로텔리 100%의 페널티킥 성공률, 그 비결은 뭘까?

by EricJ 201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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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맨시티를 떠나 AC 밀란으로 이적한 '문제아' 발로텔리는 데뷔전이었던 우디네세전에서 두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저주받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가 터뜨린 두골 중 한골은 페널티골이었고 그것은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17번째로 시도한 페널티킥이었고 동시에 17번째 성공시킨 페널티골이었습니다. 백발백중이라고 하기엔 다소 적은 숫자인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페널티킥처럼 긴장되는 상황에서 17차례를 시도해 단 한번도 실축을 하지 않았다는것은 정말 대단한일입니다. 현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메시도 챔스 4강이라는 어마어마한 경기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축을 한적이 있고, 호날두 또한 중요한 순간에 페널티킥을 하늘로 날려버리는것으로 유명할 정도로 페널티킥은 실력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탈리아의 레전드 로베르토 바조의 월드컵 결승전 실축은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있을 정도죠. 골키퍼와 키커가 약 11미터의 거리를 두고 1:1로 맞서게 되는 상황인 페널티킥은 이론상으로는 절대적으로 키커에게 유리한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선수들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 기회를 저멀리 우주로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게 신인선수든 노장선수든 무명선수든 월드클래스급 선수든 관계없이 말이죠.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골키퍼와의 심리싸움에서 밀려 막힌 경우와 자신을 조여오는 압박감에 밀려 허공에 날려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페널티킥에서 중요한건 킥의 정확도와 파워가 아니라 골키퍼와의 심리싸움에서 이길수있는 대범함과 침착함입니다. 정확한 킥은 그 다음 문제구요.



[우디네세전에서의 페널티골 영상]


그런면에서 100% 페널티킥 성공률을 이어오고있는 발로텔리의 능력은 주목할만합니다. 인터밀란 시절 6차례, 맨시티 시절 9차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1차례, 그리고 가장 최근 이적한 밀란에서 기록한 한골까지 총 17차례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킨 발로텔리의 페널티킥 실력은 이미 골키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 10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로텔리의 페널티킥을 상대하게 된 도르트문트의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는 "그를 현혹시키기 위해 킥을 하기 직전 그에게 다가가 귀에다가 대고 소근거렸지만 그 내가 어떤말로도 현혹할수없는 영리한 녀석이었다." 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밑에 영상을 보시면 바이덴펠러가 발로텔리에게 다가가 귀에다가 대고 뭐라고 소근거리며 그를 흔들어 놓으려는 시도를 하지만 발로텔리는 어이없다는듯 쪼개버리고 넘겨버리죠. 거기서 이미 발로텔리가 키퍼와의 심리전에서 승리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골키퍼는 비열한 방법으로 그를 흔들어 놓으려는 시도를 함으로써 오히려 본인의 위축된 심리상태를 드러내 버렸고, 발로텔리는 그를 가소롭다는듯 웃어넘기는 대범함으로 심리적인 우위를 선점했으니 말이죠. 발로텔리는 특유의 스텝으로 골키퍼를 다른 방향으로 보내버리고 여유롭게 골을 성공한 이후에도 골키퍼를 향해 손으로 입을 나불거리는 제스쳐를 취하며 조롱하는 여유까지 보였으니 바이덴펠러를 두번 죽인 셈이 되었습니다. 골키퍼라고 그런 비열한 방법까지 쓰고 싶었겠습니까마는 그만큼 발로텔리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겠죠.

 


[도르트문트전에서의 페널티골 영상]


골키퍼와의 1:1 대결에서 필요한 대범함과 침착함 그리고 예측불허의 움직임. 발로텔리가 페널티킥을 잘 차는 이유는 그의 평소 성격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궁금하거나 하고싶은일이 있으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지않고 일단 덤비고보는 대범함, 그리고 가끔보면 좀 심하지않나 생각될 정도로 대단한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누구에게도 지고 싶어하지않는 승부욕,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행동까지 페널티킥의 성공을 위해 가져야할 요건들을 두루 갖추었기에 이렇게 완벽한 페널티킥 성공률을 유지할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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