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강등의 위기에 처해있는 QPR이 겨울이적시장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사실 팀 성적이 워낙 죽을 쑤고 있어서 '곧 강등될 팀에 누가 오겠어'라는 생각이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선수들을 꼬셔내는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수비수 탈 벤 하임과 스트라이커 로익 레미를 영입한데 이어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안지의 수비수 크리스토퍼 삼바와 토트넘의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의 영입이라는 대형이적을 성사시키면서 이적시장의 큰손임을 다시한번 입증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에서 뛰다 지난해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로 떠났던 센터백 크리스 삼바를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금액인 1250만 파운드에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작성한 포스팅에서 이제 슬슬 강등 이후의 일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이 구단주는 절대 강등이라는 경우는 생각하지않고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듯 보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강등직전의 팀에 센터백 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125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투입하는 '사고'를 치지는 않겠죠.
팀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마크 휴즈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해리 레드냅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팀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영입도 대부분 그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이루어졌고 (크리스 삼바의 경우는 구단주가 직접 영입을 추진하고 마무리 지은 경우이지만 레드냅 감독도 라이언 넬센의 공백을 매꿔줄 선수로 삼바의 영입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력외로 분류된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임대되어 선수단 재편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르세유의 스트라이커 로익 레미를 영입하고 토트넘의 안드로스 타운젠드를 임대로 영입하면서,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여준 지브릴 시세를 카타르의 알가라파로 임대로 떠나 보냈고, 잉여 공격수인 랍 헐스 역시 2부리그의 밀월로 임대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셰필드 웬즈데이에서의 임대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제이 보스로이드는 더이상의 임대생활없이 QPR의 주전선수로 활약하게 될듯 싶습니다. 그리고 수비진영에서는 토론토FC의 감독직을 위해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한 라이언 넬센의 공백을 막기위해 포츠머스의 선수였던 탈 벤 하임과 이번 겨울이적시장 최대의 반전으로 기억될 크리스 삼바가 팀에 합류했고 안톤 퍼디난드는 터키의 부르사스포르로 임대되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국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왼쪽 풀백 윤석영의 영입으로 측면 수비도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중원에는 토트넘의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를 영입하고 알레한드로 파울린을 팔레르모로 임대를 보내며 변화를 줬습니다.
이제 새로운 선수들을 들였으니 새로운 QPR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가 궁금해집니다. 변화된 QPR의 모습을 확인해볼수 있는 첫번째 경기는 바로 이번 주말 노리치전이 될것입니다. 아쉽게도 윤석영선수는 워크퍼밋 문제로 경기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얼굴인 크리스 삼바나 저메인 제나스의 모습은 확인할수 있을듯 합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사력을 다해야하는 QPR에게 이번 노리치전은 꼭 잡아야만 하는 경기입니다. 현재 강팀들을 상대로도 패하지않고 끈적끈적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3연속 무승부를 이뤄낸 QPR이 승격을 위한 반격을 시작할수있는 방아쇠가 될수있는 경기입니다. 다행히 노리치는 최근 7경기에서 2무 5패로 분위기가 좋지않은 상황이라 충분히 QPR이 승리를 낚을수 있는 상대입니다. 현재 레딩, 위건, 아스톤빌라는 모두 승점 20점으로 사이좋게 17, 18, 19위에 올라있습니다. 아직 승점 16점으로 이들에게 4점을 뒤지고 있긴 하지만 위건과 아스톤빌라 모두 부진에 빠져있는 팀이라 QPR이 노리치를 잡고 분위기를 띄우는데 성공한다면 몇경기 지나지않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차이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 노리치전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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