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카타르의 드림 풋볼 리그 창설 보도는 오보 - 하지만 오일머니의 영향력 재확인

by EricJ 2013. 3. 20.
반응형

 

영국의 언론 더 타임즈가 며칠전 발표한 카타르의 드림 풋볼 리그 (Dream Football League: DFL) 창설에 관련한 보도는 자체조사 결과 오보였음을 시인했습니다. 더 타임즈는 며칠전 보도에서 카타르의 왕족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럽의 명문클럽들을 초청해 경기를 치르는 드림매치를 추진중이라고 발표했는데, 2년마다 한번씩 24개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16개팀은 고정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8개팀은 전세계에서 초청하는 방식이라고 제법 자세한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인 맨유와 맨시티, 첼시, 아스날은 이 대회에 참여하는 댓가로 1억 7500만 파운드의 거액을 제안받았으며 상금 또한 어마어마한것으로 알려져 중동 오일머니의 영향력이 너무 깊숙한곳까지 침투하는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있던 참이었는데요, 그런 걱정은 하지않아도 될듯 싶습니다.

 

 

Hoax

기사가 발표된후 국제 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드림 풋볼 리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고, 곧이어 소문의 당사자인 카타르 축구협회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더 타임즈측이 발표한 사항에 대해 '관련된 바 없다'고 단호하게 대응해 진위에 대한 의심에 휩싸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사의 보도에 대해 자신만만한 태도로 옹호하던 더 타임즈측은 며칠 지나지않아 Journalistic Nightmare이라는 표현과 함께 '믿을수없는 출처의 소문에 당했다'며 오보를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현재 더 타임즈측은 '우리가 틀렸다면 우리는 손을 들고 인정할것이다. 그것이 옳은일이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개제한 상태이며 오보를하게 된 경위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보... 하지만 오일머니의 영향력을 재확인 할수있었던 계기

드림 풋볼 리그는 한 편집장의 상상에서 비롯된 황당무개한 오보에 불과했지만 그 기사 하나가 몰고 온 파장은 꽤나 어마어마 했습니다. 일단 그런 규모의 대회를 중동의 카타르가 개최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믿었다는 사실 자체가 오일머니의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니었나 싶네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가져가는 상금보다도 많은 액수의 초청비, 당당하게도 비시즌 기간도 아닌 시즌중에 개최하는 대회로써 장차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능가하는 권위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상식밖의 목표등이 중동의 오일머니라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을 확인할수있었던 오보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시티,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망, 스페인의 말라가등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신흥강호들이 자국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등 유럽대항전의 판도마저 뒤흔들고있는 현실에 그런 중동국가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력으로는 못할것이 무엇이겠느냐는 믿음이 유럽축구팬들의 마음속에 서서히 깔리기 시작한것이죠. 당연히 FIFA와 UEFA가 반대를 하겠지만 주최측이 어마어마한 상금과 초청비등을 내걸고 빅클럽들을 유혹한다면, 안그래도 FFP (Financial Fair Play) 시행문제로 구단의 수익창출에 대한 고민을 하고있을 그들은 막대한 수입의 유혹앞에 흔들릴수밖에 없고, 이를두고 클럽과 연맹간의 한바탕 대립이 벌어지게 될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그만큼 유럽내에서의 오일머니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수 없을만큼 커졌고 가까운 미래에 그들은 유럽축구 전체를 쥐락펴락 할수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수있게 될수도 있습니다. 오일머니 유 입의 시초는 중동출신의 거부가 중소클럽 한두개를 사들이는 작은 나비의 날개짓 한번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그 날개짓 하나가 유럽축구 전체를 쓸어버릴수있는 태풍으로 발전할날이 멀지않아보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