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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신성' 자하, 다음 시즌 맨유 데뷔할까? 아니면 팰리스 재임대?

by EricJ 201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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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쉽의 승격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던 윌프레드 자하가 결승전에서도 팀에게 승리를 안긴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면서 사실상 팀의 승격을 홀로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정도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의 활약 덕분에 크리스탈 팰리스는 무려 8년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뿐만 아니라 정규시즌동안에도 8골 10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이 플레이오프존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운 자하는 지난 1월 맨유로의 이적을 확정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다음 시즌은 맨유의 선수로 뛰어야 합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와 자하의 이적에대해 협상을 하던 당시 크리스탈 팰리스는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한 싸움을 하려면 자하가 꼭 필요하다'며 그의 이적 조건으로 시즌 종료때까지 임대선수로 팰리스에 복귀시키는것을 내걸었고, 맨유가 그 조건에 동의하면서 자하는 맨유의 이적과 동시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가 팰리스의 승격을 위해 힘을 보탰습니다. 결과적으로 '승격을 위해선 자하가 필요하다'는 팰리스의 생각은 꼭 맞아떨어졌고 그들은 승격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팰리스가 '잔류를 위해선 아직 자하가 더 필요하다'며 자하의 재임대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팬들도 '맨유에서 벤치에 썩는것보다는 팰리스에가서 더 많은 경기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는 의견과 '그의 실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맨유에서 주전경쟁을 펼치는것이 도움이 될것이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전 맨유의 팬이기 때문에 맨유와 자하의 입장에서 어떤것이 더 도움이 될까에대해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난해 1월 퍼거슨 감독이 유망주선수의 영입치고는 꽤나 파격적인 이적료인 1500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한 자하는 아직 여물지 않은 재능 (Raw Talent)이라고 불리우는 유망주 선수입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도 발탁될정도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고는 했지만, 어쨌든 팰리스는 2부리그 클럽이었고 그가 경험하게 될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인 맨유에서의 생활은 이전에 그가 경험했던 그 어떤것보다도 비교할수없는 힘겨운 싸움이 될것입니다. 그가 경기에서 상대해야하는 팀들도 챔피언쉽 팀들하고는 비교도 할수 없는 빅클럽들이고, 그가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동료선수들도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선수들입니다. 어쩌면 아직 여물지 않은 재능이기 때문에 팰리스같은 하위권의 클럽에서 경기경험을 쌓고나서 맨유에 합류하는것이 맞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저의 생각으로는 오히려 그를 하루라도 빨리 1군팀에 포함시켜 큰물에서 그를 길러내는것이 그의 빠른 발전을 위해 더 옳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친정팀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하는것이 본인에게 좀 더 쉽고 편할수 있겠지만, 어린나이에 하위팀의 주전선수로 혹사를 당하다가 자칫 큰 부상이라도 당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수도 있고, 리저브팀에서 뛰게되는 한이 있더라도 맨유의 스타일을 지닌 맨유의 선수로 키워내기 위해선 맨유에 머무르며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게다가 현재 맨유에는 측면공격수가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애쉴리 영은 부상으로 꽤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최근 떨어진 폼으로 인해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나니,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발렌시아까지, 언제나 포화상태라는 지적을 받았던 윙 포지션이었지만 이제는 기근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좋은 선수가 부족한 포지션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완패를 당한 이유도 윙어들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은데, 그렇게 붕괴된 맨유의 측면포지션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선수가 바로 자하가 될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소문으로만 돌고 있는 호날두의 복귀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맨유의 윙어영입에 대한 소문은 별로 들려오지도 않고 있어, 자하가 맨유의 1군으로 합류한다면 의외로 많은 경기에서 출전기회를 잡게될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 시즌부터 맨유의 감독은 신인 선수를 키워내는데에 일가견이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입니다. 이안 할로웨이 감독보다 훨씬 더 많은것을 가르쳐줄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을 승격으로 이끈 주전 선수없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러야하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입장도 이해할수 있고, 유스팀에서부터 차근차근 주전자리에 올라 오랜시간동안 활약했던 정든 친정팀을 떠나야하는 자하의 아쉬운 마음도 이해할수 있겠지만, 이제 자하에게는 한단계 더 높은 선수로 성장해야할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하의 재임대를 원한다는 뜻을 계속해서 나타내고 있는 할로웨이감독의 말에 대해 맨유측은 아직 아무런 대답도 내놓고 있진 않지만, 자하를 맨유의 선수로 키워내기 위해선 그를 반드시 맨유에 잔류시켜 큰 무대 경험을 쌓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를 '맨유의 미래'로 만들어내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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