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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맨유가 맨시티에 참패한 이유 세가지

by EricJ 201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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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벌어진 맨체스터더비에서 맨유가 맨시티에 4-1이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로 굴욕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맨유와 맨시티 모두 둘다 새로운 감독체제 아래서 맞는 첫번째 더비전이었던만큼 세간의 관심도 많이 쏠렸고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되었을 경기였는데 이렇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으니 맨유도 이 충격에서 쉽게 벗어날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만해도 패한후 하루종일 평소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하던 축구뉴스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을정도로 그 후유증이 컸으니까요. 처음에는 모예스 감독을 믿고 진득하게 기다려보겠다던 맨유의 팬들도 리버풀전 패배에 이어 맨더비에서마저 이런 굴욕을 당하자 벌써부터 인내심에 바닥이 난듯한 분위기입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8위로 곤두박질 쳐버린 리그순위도 그렇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꼭 넘어야할 첼시와 리버풀, 맨시티등의 팀들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모예스 감독은 맨유라는 거대한 팀을 이끌고 딱 에버튼 수준의 경기력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수없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믿고 기다려 주겠다며 대인배적인 자세를 취했던 맨유의 팬들도 계속된 패전소식에 모예스 감독의 조기퇴진 운동까지 벌일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체제아래 승리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맨유의 팬들에게 이런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든 굴욕이기 때문이죠.




맨시티전 패배의 주요원인

그렇다면 맨유가 이토록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많지만 몇가지로 크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1. 반페르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 웰벡의 부진

2. 무뎌진 측면공격

3. 수비진의 노쇠화


반페르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맨 시티전 참패는 반 페르시가 맨유의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시켜준 경기였습니다. 반페르시는 자타공인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결정력을 지닌 스트라이커로 루니와 함께 출전했을때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최강 투톱'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맨유의 치명적인 약점은 그의 부재시 그를 대체할만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며 그를 대신해 맨시티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웰벡은 오랫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수 콤파니가 이끄는 맨시티의 수비진을 상대로 골을 넣기엔 역부족으로 보였습니다. 치차리토가 가장 반페르시와 비슷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선수이지만 아직도 부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루니를 전방으로 내세운다면 좋겠지만 루니를 대신해 셰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만한 선수도 없기 때문에 정답이 될순 없습니다.


무뎌진 측면공격

측 면공격에 대한 문제는 리그가 시작되기전부터 지적되었던 문제였지만 결국 선수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시즌은 시작되었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것에 대한 댓가를 벌써부터 톡톡하게 치르고 있는중입니다. 기복이 심한것으로 알려진 발렌시아는 다행히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오른쪽을 잘 맡아주고 있지만 문제는 왼쪽을 맡고있는 애쉴리 영입니다. 영은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이후 '다이빙 논란'으로 한차례 구설에 오른적이 있는데, 그런 논란은 제껴두더라도 영은 경기력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선수입니다. 웰벡과 함께 맨유의 경기력 저하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웰레기 & 영레기'로 불리우고 있는 영은 측면에서 전혀 창의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상대수비수들이 충분히 예상가능한 단조로운 공격만을 계속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출전기회를 부여받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수비진의 노쇠화

하 루가 다르게 급변하는것이 현대축구의 트렌드라지만 맨유의 수비진만큼은 예외입니다. 2005년부터 무려 8년동안이나 지속되어온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센터백 라인. 아무리 중앙수비는 수비수끼리의 호흡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8년동안이나 제대로된 후계자의 발견없이 계속해서 같은 패턴을 고수한다는건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두선수의 백업요원으로 오랫동안 활약해온 조니 에반스도 백업요원 그 이상의 견고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스몰링과 존스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도 아닐뿐더러 너무 잦은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는 시간이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설이 터져나왔던 벤피카의 수비수 에제키엘 가라이의 이적이 불발된것이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려왔던 주장 비디치가 다시 정기적인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기쁜일이지만 이제 더 이상 비디치-퍼디난드 라인이 리그최강이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후계자를 찾는데 열을 올려야할때인것 같습니다.




모예스의 이해할수없는 선수선발

모 예스 감독이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있는 주된이유는 바로 이해할수없는 선수 선발의 기준 때문입니다. 누가봐도 부진함이 눈에 보이는 애쉴리 영을 계속해서 기용하는것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재능으로 인정받은 카가와 신지를 계속해서 벤치에만 묵혀두고 부진을 거듭하고있는 클레버리에게 계속해서 출전기회를 부여하면서 에버튼 시절부터 지적되어왔던 자국선수 편애성향이 맨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는것입니다.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애쉴리영보다는 잇따른 방출설에도 불구하고 맨유와 5년의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충성을 다짐한 나니에게 기회가 가는것이 옳다고 보여지며, 반페르시의 부재시 그를 대신해 웰벡을 내세우기보다는 루니를 전방으로 올려세우고 카가와 신지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편이 훨씬 맨시티의 견고한 수비를 해체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출전기회를 부여받고있는 선수들이 모두 잉글랜드 출신 선수 (애쉴리 영, 클레버리, 웰벡) 라는 사실은 모예스 감독의 자국선수 편애경향을 뒷바침하는 좋은예입니다.




분 명히 아직 시즌의 초반이고 이제 막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한 모예스 감독은 무려 27년동안이나 퍼거슨 감독의 집권 아래에 있었던 맨유를 온전히 자신의 팀으로 만드는 과정에 있을뿐이며 그에게 적절한 시간을 주어야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팀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하게 부여하기엔 세계축구의 대세는 너무나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한번 꺾어진 날개를 치유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는 뉴캐슬이나 리버풀 같은 사례에서 충분히 간접적으로 경험을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실패를 보여서는 안될것입니다. 겨울이적시장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그때까지는 어떻게해서든 지금 가진 스쿼드로만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수있는 전술을 찾는것이 모예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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