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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축구 뉴스

FIFA가 발표한 다소 복잡한 조추첨 방식에 대한 설명

by EricJ 201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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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위한 조추첨 방식을 공식발표했습니다. 같은 대륙의 국가가 같은조에 몰리는일을 방지하기위해 갖은 머리를 다 짜내어 발표한 조추첨 방식은 꽤나 복잡하고 번거로울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운 조추첨이 될것같은 느낌입니다. 다음은 조추첨에서 가장 중요한 포트 배정표입니다. 언론에서 예상한 포트배정표와는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 약간의 차이가 조추첨 과정에서는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킬것 같습니다.


포트1: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페인, 독일, 벨기에, 스위스

포트2: 칠레,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가나, 알제리, 나이지리아, 카메룬

포트3: 호주, 이란, 일본, 대한민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멕시코, 미국

포트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잉글랜드,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포트별로 8팀씩을 맞추기위해 유럽팀들중 가장 피파랭킹이 낮은 프랑스가 포트2에 배정될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FIFA는 일단 포트2의 빈자리를 남겨둔채 9개의 유럽팀을 포트4에 배정했습니다. 조추첨의 시작은 바로 포트4의 9개 유럽팀들중 어떤팀이 포트2로 이동하는가를 결정하면서 시작됩니다. 포트4에 담긴 9개의 공들중 한개를 뽑아 포트2로 옮기고나면, 원래대로 포트1의 공들을 차례로 뽑아 그룹 B에서 H까지 (A조는 자동으로 개최국인 브라질이 배정) 선두에 배정됩니다. 이 다음부터가 조금 복잡스러워지는데, FIFA가 발표한 조추첨 순서를 한번 번역해 보았습니다.


1. 포트1에서 4까지 차례로 올바르게 비워질수 있도록, FIFA는 (유럽지역팀이 배정된) 포트4에서 공 1개를 뽑아 포트로 옮김으로써 각 포트마다 똑같이 8팀이 위치할수 있도록 한다.
 
2. 브라질을 시작으로 포트1이 비워지게 된다; 팀들은 A조부터 H조까지 차례로 각 조선두에 배정된다.


3. 포트4에서 선정되어 포트2로 옮겨진 유럽팀을 포함, 포트2에는 3개 대륙출신의 팀들이 포함되어있다. 3개 지역의 팀이 같은 포트에 속해있기 때문에, 같은 지역의 팀이 같은 조에 배정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유럽팀 세팀이 같은조에 포함되는 사태를 막기위해, 다음의 방법이 사용된다.
- 시드배정을 받은 네개의 남미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우루과이)이 임시포트인 포트X에 담긴다.
- 포트X에서 네개의 공 중 한개를 뽑는다.
- 포트4에서 포트2로 이동한 유럽팀이 포트X에서 뽑힌 남미팀이 배정된 조에 합류하게 된다.

 
4. 그렇게 유럽팀을 먼저 결정한후 포트2를 비우게 된다:

- (앞서 말했듯이) 포트2의 유럽팀은 포트X에서 뽑힌 남미팀이 배정된 조에 합류한다.

- 나머지 팀들은 A조에서 H조까지 빈자리에 차례로 배정된다.

(같은 대륙 출신국가들이 같은조에 배정되는 일을 막기위해 조배정을 건너뛸수도있다. 예를들면 칠레와 에콰도르는 시드배정을 받은 다른 남미팀들과 같은조에 배정되지 않을수 있다는것이다.)


5. 포트3와 포트4는 차례대로 각 조에 배정된다.


6. 각 조의 순서는 포트1, 2, 3, 4 순서로 배정된다.


머리를 정말 많이 쓴것같아 보이긴 하는데 과연 조추첨 과정에서 혼란이 오지나 않을지 걱정이 좀 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우려했던 유럽팀 세팀이 한조에 몰린 '극강' 죽음의 조가 탄생할일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당연히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야 할 강팀들이 조별예선에서 우르르 떨어져버려 토너먼트전의 흥미도가 떨어져 버리는걸 FIFA는 절대 원하지 않았을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복잡한 장치들을 고안해 조추첨 방식에 첨가해놓은것일텐데, 덕택에 조추첨 구경하는것이 꽤나 흥미로워질것 같긴합니다. 당연히 프랑스가 포트2로 갈줄 알았지만 추첨을 통해 포트4중 한팀이 포트2로 가게 되었으니, 만약 모두가 꺼리는 네덜란드나 이탈리아, 잉글랜드 같은팀들이 포트2로 가고 포트X에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뽑혀 한조가 되면 곧바로 죽음의 조로 탄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거기에 포트4에서 포르투갈이나 러시아정도만 곁들여줘도 무시무시한 조가 됩니다. 한판 고래싸움이 벌어질 이 조에 등어리가 터지게될 포트 3의 가엾은 새우는 브라질에 가져갈 짐을 조금 가볍게 챙겨도 될듯하네요.


어쨌든 FIFA의 고심이 듬뿍 들어간 룰첨가로 인해 조편성 과정은 복잡하게 되었지만 더욱 흥미를 띄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들과 한조를 이루게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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