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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EPL13/14시즌 리뷰] 맨유가 얻은것과 잃은것 세가지

by EricJ 201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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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프리미어리그 13/14시즌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6년간 맨유라는 팀을 이끌어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고 그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데이비드 모예스 전 에버튼 감독이 새롭게 팀을 맡은 첫번째 시즌이었지만 역시 퍼거슨 감독의 큰 빈자리를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리그 7위라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경질되었고 맨유는 선수단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감독 선임등 많은 숙제만을 남긴채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곳이 있으면 밝은곳도 있는법. 모예스 감독의 경질과 챔스진출 좌절등 잃은것이 많았던 시즌이었지만, 분명 다음 시즌을 기대할수밖에 없게 만드는 수확도 있었던 시즌이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13/14시즌 맨유가 얻은것과 잃은것에 대해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맨유가 얻은것 세가지

신성의 등장 - 야누자이와 윌슨의 센세이셔널한 데뷔전

톰 클레버리와 애쉴리 영의 극도의 부진과 주전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으로 선수 기근에 시달리던 모예스 감독은 프리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18세 유망주 아드낭 야누자이를 1군무대에 데뷔시키게 됩니다. 교체명단에 포함되어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웨스트브롬전등에 후반교체 선수로 투입되어 1군무대 경험을 쌓은 야누자이는 그의 첫번째 선발출전이었던 선더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두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강렬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이 경기로 인해 모예스 감독은 물론 맨유팬들과 모든 프리미어리그의 팬들의 머릿속에 발음하기도 어려운 그의 이름을 아주 깊숙히 각인시켰고, 이후 카가와 신지와 애쉴리 영등의 선수들과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이제는 어엿한 맨유의 주전선수로 발돋움 했습니다.



또 다른 18세 유망주인 제임스 윌슨의 데뷔 또한 야누자이의 데뷔때와 매우 닮은점이 많습니다. 모예스 감독 재임시절 맨유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루니와 반 페르시가 동시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되자 모예스 감독은 리저브팀에서 연일 골행진을 벌이고 있었던 스트라이커 제임스 윌슨을 뉴캐슬 원정의 교체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게 됩니다. 맨유의 벤치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윌슨의 모습에 많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었지만, 그날은 벤치에 앉아 1군선수들이 직접 뛰는 모습을 보는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헐시티전에서 라이언 긱스 임시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발 데뷔전을 치른 윌슨은 야누자이의 데뷔전과 마찬가지로 두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날 경기는 비디치의 마지막 홈경기였던데다, 감독 긱스가 직접 교체선수로 출전하는등 화젯거리가 많았던 경기였지만 윌슨의 센세이셔널한 데뷔는 그 모든 화젯거리들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을 거둔 맨유에게 뿐만아니라, 루니 이후 특출난 골잡이가 없는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대표팀에게도 윌슨이라는 신성의 등장은 듣던중 반가운 소리였을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타의 합류

모예스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3년 여름 이적시장은 맨유에게있어 재앙에 가까운 이적시장이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센터백, 윙어등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한건 에버튼의 미드필더인 마루앙 펠라이니 한 선수뿐 (그나마도 성공적인 영입은 아니었죠). 13/14시즌 전반기에는 선수영입 실패로 인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선수영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런 맨유의 레이다망에 포착된 선수는 바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벤치맴버로 전락한 미드필더 후안 마타였습니다. 여우같은 무리뉴 감독이 마타 정도의 선수를 아무리 자기가 필요없다해도 라이벌 구단인 맨유로 보내지는 않을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마타는 결국 맨유로의 합류에 동의했고 맨유는 그의 영입을 위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3700만 파운드를 첼시에 지불하며 그를 모셔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가 맨유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적응에 성공해 높은 몸값이 아깝지않은 활약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준것은 물론입니다.

 


긱스의 감독 데뷔

모예스 감독의 경질이 결정된후 후임 감독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구단 수뇌부의 선택은 놀랍게도 팀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이언 긱스였습니다. 그 결정이 놀라웠던 이유는 긱스가 아직 선수로써 맨유와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선수였고, 현재 맨유의 코치직을 맡고있는 폴 스콜스나 필 네빌처럼 코치경력이있는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시즌이 마무리될때까지의 임시계약이었고, 시즌도 얼마남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지도력보다는 감독경질로 인해 동요하게 될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수있고 와해된 팀분위기를 되살릴수있는 인물로 긱스를 선택한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다음 시즌 맨유의 정식감독으로 부임하게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맨유의 신 레전드인 긱스와 스콜스, 필 네빌 그리고 니키 버트가 선수 유니폼을 벗고 코칭스탭으로 변신해 나란히 벤치에 앉은 모습은 맨유라는 클럽의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맨유가 잃은것 세가지

여름/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영입 실패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모예스 감독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본인이 원하는 전술로 팀을 이끌기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른팀으로의 이적이나 소속팀 잔류를 선언하며 맨유로의 이적을 거부했고 이적시장 막판 본인의 애제자였던 에버튼의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 하나만을 영입하는데 그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결국 모예스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활용해 시즌을 치를수밖에 없었지만 새로운 감독의 전술과 훈련방식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최소한의 목표였던 리그 4위권밖으로까지 밀려나는 극도의 부진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절치부심한 모예스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입을 예고하며 영입 대상 선수들을 모니터하기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않고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첼시의 미드필더 후안 마타의 영입만을 성사시켰을뿐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헛물만 켜고 말았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가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바로 이 이적시장에서의 선수영입 실패입니다.



모예스 감독 경질

퍼거슨경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직접 후보로 지목해 감독자리에 앉힌 모예스 감독. 퍼거슨경은 은퇴사에서 '그를 믿고 지지해주라'고 팬들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떠났지만 결국 모예스 감독은 채 한시즌도 버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일부팬들이 모예스의 퇴임을 요구하며 비행기에 경질을 요구하는 현수막까지 매달아 날리는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믿고 끝까지 모예스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모예스 감독은 경질이 결정되기 훨씬전부터 이미 보드진으로부터 퇴임압력을 받아왔지만 그는 퍼거슨 감독 그리고 맨유의 팬들이 자신에게 보내준 믿음에 보답하기위해 끝까지 버틴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까지는 모예스 감독을 믿고 끝까지 가보자는 축이었지만 이렇게 경질이되어 참 안타깝습니다.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티켓 좌절

퍼거슨 감독의 은퇴로 이번 시즌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일이지만, 그것이 챔스진출 실패로까지 이어질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을듯합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이후 단 한차례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적이 없었던 맨유였지만 7위로 밀려나버린 이번 시즌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최종전인 사우스햄튼전 패배로 인해 퍼거슨 감독이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유로파리그 진출마저도 좌절되면서 다음 시즌은 유럽대항전 출전없이 잉글랜드내의 컵대회만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세대교체와 리그 상위권 복귀를 위해서는 유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된것이 어찌보면 잘된일일수도 있지만 별들의 전쟁인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출전상금과 중계권료등 부수입을 올릴수있는 기회를 잃어버린것뿐만 아니라,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제안할 선수들에게 어필할수있는 큰 메리트 하나를 잃어버린 샘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타격이 큰 손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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