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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rip Diary/2015 Spain

[2015 스페인 여행] 01.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by EricJ 201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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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elona - Madrid

Dec 19 - 20, 2015


현지시간으로 12월 19일 오후 4시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계획대로 차를 빌리고 곧바로 마드리드로 출발. 도착하는 도시는 바르셀로나였지만, 가장 볼거리가 많고 화려한것으로 알려진 바르셀로나에서 시작을 해버리면 상대적으로 다음에 가는 도시들에 대한 임팩트가 적을것 같다는 생각에 여행의 가장 마지막으로 미루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우리의 여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12월 19일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는 차로 6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다. 결론적으로 여행 첫날 도착하자마자 마드리드로 이동하기로 결정한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히 피로를 불러온 결정이었다. 주거지인 밴쿠버에서 바르셀로나까지 10시간 가량의 비행후 곧바로 6시간을 운전해 이동을 한다는것은 역시나 무리. 하지만 이미 묵을곳까지 다 예약을 마쳐놓은 상황에서 계획을 변경한다는것은 첫날부터 모든 계획이 다 틀어질수도 있는 결정이었기 때문에, 무리였지만 결국 6시간을 달려 마드리드로 향했다. 도착시간은 4시 였지만, 차량 렌트와 전화기 심카드 구입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어 다섯시가 넘어서 출발하게된 우리는 체크인 마감시간인 11시를 불과 몇분 남겨둔 시간에서야 겨우 도착할수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호텔이 아닌 아파트라 24시간 리셉션이 상주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늦은 체크인을 하기위해선 따로 돈을 내야 한다 (무려 40유로를 내야했다). 주차공간을 자체에 갖고 있는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는 다른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했다. 다행스럽게도 호텔과 연결되어있는 공용주차장이 있어 다른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주차를 할수 있었다.




12월 20일 마드리드 시내관광

프라도 박물관 (Museo del Prado)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프라도 박물관은 예상보다 넓고 볼거리가 많아 예상했던 1시간을 넘어서 거의 2시간을 보낸곳이다. 스페인 바로크를 대표하는 화가라는 벨라스케스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었지만, 오히려 나의 눈을 사로잡았던건 그림 전체가 어두움과 괴기함으로 가득했던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들이었다. 미술에 있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고 봐도 좋을듯한 본인이라 믿을만한 평가는 아니라는점을 참고하시길.



보틴 (Restaurante Botin)


그리고 마드리드에서의 첫 점심. 장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레스토랑 보틴이다. 워낙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에 안에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가득했지만 맛은 충분히 만족할만했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하는 요리라는 새끼돼지구이인 코치니요 아사도 (Cochinillo Asado)를 먹었는데, 기대했던 커팅 퍼포먼스를 볼수는 없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독특한 식감이 아주 매력적이었던 음식이었다. 스페인을 방문한다면 한번쯤은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 아닌가 싶다.



마요르 광장 - 솔 광장 (Plaza Mayor de Madrid - Puerta del Sol)


보틴에서의 점심 후 마드리드 왕궁을 둘러보기 위해 가는길에 들른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우리가 갔던 당시는 크리스마스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때라 마요르 광장엔 꽤나 큰 규모의 크리스마스 광장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마요르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들과 가면들을 파는 가게들뿐, 특별히 들러볼만한 이유가 큰 장소는 아니었다. 광장 자체도 우리가 예전에 둘러보았던 다른 유럽의 광장들에 비해 화려함도 덜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사람들도 너무 붐벼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솔광장의 마스코트인 '산딸기 먹는 곰'의 발꿈치만 만져보고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데보드 신전 (Templo de Debod)


마드리드는 광장이나 왕궁이나 모두 그 화려함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을 지나 잠시 들렀던 마드리드 왕궁은 그 밋밋한 외관에 실망감만을 남겼고, 곧바로 야경으로 유명한 데보드 신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데보드 신전은 낮에 보면 정말 별거 없는 돌탑같은 느낌이 들것 같지만 저녁이 되고 뒤에 석양을 배경으로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 꽤나 운치있는 분위기가 된다. 이집트 외부에 있는 유일한 진짜 이집트 신전이라하는 데보드 신전은 원래 나일강변에 서 있었지만 댐 건설도중 파괴의 위험이 있어 이집트 정부가 유적 보호 차원에서 스페인에 기증한 신전이라고 한다. 신전 앞에 일렬로 서 있는 두개의 탑 그 자체도 멋지지만 주변에 둘러쳐져있는 물에 비춰진 모습이 신비로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별로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마드리드 시내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의 마드리드 시내관광의 마지막을 장식한 스페인의 타파를 마지막으로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드리드라는 도시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소 밋밋하다'가 아닐까 싶다. 유럽여행을 하면 보통 느끼는 '잘 보존된 오래된 도시'의 느낌보다는 근대화가 너무 많이 진행된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좋은 도시들을 여러군데 많이 둘러봤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크게 임팩트가 없었던 도시였다. 도시의 사이즈도 운전을 하고 다니기엔 다소 작고, 걸어다니기엔 조금은 벅찼던 애매한 사이즈여서 돌아다니는데 고생을 좀 했다. 시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만보기를 체크해보니 2만보가 넘는 걸음을 걸었으니 여행후 첫날만에 완전 체력이 방전된것도 무리는 아니었던듯 싶다.



내일은 마드리드 근교의 톨레도와 세고비아를 돌아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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