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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rip Diary/2015 Spain

[2015 스페인 여행] 07. 네르하 - 그라나다

by EricJ 201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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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ga - Nerja - Granada

Dec 26, 2015


오늘은 말라가 근교의 두 도시인 네르하와 그라나다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두 도시는 모두 말라가에서 30분에서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하루에 돌아볼수 있는곳들이다. 그라나다의 꽃인 알함브라 궁전은 밤에 야경을 보는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므로, 오전반으로는 네르하, 그리고 오후반으로 그라나다를 돌아보기로 하고, 일단 말라가에서 1시간정도 걸리는 네르하로 출발한다.



Nerja


네르하는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더 아늑한 휴양도시다. 말라가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이지만 더욱 조용하고 운치있는 해변이 아주 매력적이다. 네르하는 유럽의 발코니라는 별명이 있을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곳이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찾아볼수 있는곳이다. 특별히 할만한것은 많이 없지만 만약에 시간이 있었다면 그냥 해변가 근처의 카페나 바 같은데에서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면 와인이든 커피든 상그리아든 뭐든 한잔 하고 싶어지는 그런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함브라로 들어가는 티켓이 예매가 되어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이상 시간을 지체하지는 못하고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채 다음 행선지인 그라나다로 떠났다.



Granada


다음 행선지는 네르하에서 약 한시간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 역사깊은 고도 그라나다. 그라나다에서 가장 먼저 찾은곳은 이슬람 건축기술의 꽃으로도 불리우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관광지답게 알함브라 궁전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지 않으면 한두시간 기다리는건 기본이라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들은바 있어 미리 시간예약을 해놓았다. 스페인의 몇몇 관광지는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엄청나게 긴 줄에서 시간을 허비해야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이곳 알함브라 궁전이 그렇고,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그리고 구엘 공원이 유명한 케이스. 하지만 여행의 일정이라는게 언제나 생각대로 흘러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 그 장소에 딱 도착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알함브라에서도 몇몇 문제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었고, 입장시간을 맞추기위해 전력질주를 한 끝에 겨우 시간에 맞춰 입장을 할수 있었다.



La Alhambra


알함브라 궁전은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가 처음으로 짓기 시작한 궁전이었던 만큼 이슬람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궁전이다. 이렇게 보면 잘 안보일수도 있지만 저 타일들 하나하나에 정교하게 장식되어있는 조각들을 가까이서 보면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정말 궁전 구석구석을 다니며 벌린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뿐이다.



알함브라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알바이신 지구의 모습이다. 알바이신 지구는 예전 그라나다가 가톨릭 교도들에 의해 지배를 받게되었을때 피난을 간 무어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마을로 도시 전체에 이슬람 문화의 색체가 짙게 베어있어 유네스코가 마을 전체를 유적으로 지정한 곳이다. 알함브라 전방대에서 내려다보면 수백 수천채의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모습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알함브라는 궁전이었을뿐 아니라 요새로써의 역할도 했던곳이기 때문에 매우 전망이 좋은 높은 언덕 위에 지어져 있어 알바이신 지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일뿐만 아니라 그라나다 시내의 모습도 볼수 있는곳이다. 하지만 어둑어둑해지고 밤이 되면 반대쪽 알바이신 지구의 꼭대기에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의 야경이 또 끝내준다는 말을 들어서, 아까의 전력질주탓에 떨어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반대편 알바이신 지구 꼭대기까지 또 올라가보기로 했다.



La Albayzin


알바이신 지구는 아주 꼬불꼬불한 길에 높은 언덕에 조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올라가는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설상가상 날도 어둑어둑해져 길찾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도 어렵게 어렵게 찾아 올라간 산 니콜라스 전망대는 역시 소문대로 멋진 야경을 보장하는곳이다. 화려한 모습의 내부에 비해 약간은 투박한 외관이었던 알함브라 궁전도 밤이 되어 불이켜지고 멀리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니 아름답기 그지 없는 광경이다. 그렇게 밤의 알함브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저녁과 함께 와인 한잔을 살짝 적셔주고 여유롭게 내려온다.


그렇게 이날의 일정도 힘들었지만 무사히 완료. 내일은 역시 말라가 근교의 두 도시인 론다와 마베야로 가는날이다. 사실 내일 일정을 급 변경해 말라가에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모로코의 탕헤르를 가볼까도 생각했었다. 우리(라기보다는 와이프)가 갑자기 탕헤르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던 이유는 바로 이 근교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의문의 아랍어 표지판들 때문인데, 그것은 모로코의 탕헤르가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1~2시간만 가면 갈수 있는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시간이 촉박했고 경비도 적지않은 출혈이 예상되는 일정이라 포기를 하게 되었다. 대신 원래 일정인 론다와 마베야에서 더욱 좋은 시간을 보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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