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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rip Diary/2015 Spain

[2015 스페인 여행] 08. 론다 - 마베야

by EricJ 201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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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ga - Ronda - Mabella

Dec 27, 2015


오늘은 말라가의 또 다른 두개의 소도시인 론다와 마베야를 돌아보는 날이다. 어제 돌아본 네르하와 그라나다와 마찬가지로 두 도시는 말라가에서 한시간여만에 갈 수 있는 근교다. 론다는 투우장과 누에보 다리등 둘러볼곳이 많으므로 낮에 가는것이 좋고, 마베야는 해안의 휴양도시이기 때문에 해질녘즈음에 가서 슬슬 돌아다니기 좋은 도시일것 같아 오후에 가는것으로 일정을 정했다.



Ronda


론다는 스페인의 또 다른 상징인 투우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는 협곡을 잇는 거대한 누에보다리로 유명한 매력적인 도시다. 어제 갔던 네르하와 비슷한 사이즈로 천천히 걸어서 수월하게 돌아볼수 있고 중요한 관광지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많이 걷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투우의 발상지라고 하니 투우장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다. 마을을 들어서자마자 발견할수 있는 오래된 건물이 바로 투우장.



투우장에 들어서면 소와 말들이 있는 마굿간을 볼 수 있고, 론다에서 발생한 투우의 역사를 살펴볼수 있는 간단한 박물관이 조성되어있다. 박물관은 그냥 소소하게 구경할수 있는 투우 관련 물품들과 전설적인 투우사들의 실제로 착용했던 투우복과 장비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경기가 벌어지는 투우장 안에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노랗게 깔린 모래와 파란 하늘이 대비가 되어서 색감이 굉장히 좋다.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오고 경기장 2층으로 올라가 내려다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그곳에서 투우사와 황소의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살짝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투우장을 나와 누에보 다리가 있는 협곡쪽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헤밍웨이가 즐겨 걸었다는 헤밍웨이 산책로를 발견할 수 있다. 깎아지르는듯한 절벽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전원의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헤밍웨이가 왜 이 곳을 즐겨 걸었는지 알 수 있는곳이다. 그리고 그 길은 매우 짧다.



Puerto Nuevo


론다라는 도시의 한중간을 나누는 거대한 기암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을 잇는 누에보 다리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소통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기위해 만든 세개의 다리중 하나로 가장 나중에 지어져 '새로운 다리'라는뜻의 'Puerto Nuevo'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다리를 직접 건너면 별다른 감흥이 오지 않는데 아래로 내려가 위로 올려다보면 이 다리를 만든것 자체가 얼마나 엄청난 작업이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신 깎아지른 절벽아래로 걸어서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가파른 트래킹 코스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충분히 수고를 들일만한 가치가 있다. 위에서 내려다볼때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훨씬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수 있다. 사진찍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반할만한 곳일듯.



Mabella


마베야는 정말 작은 휴양도시다. 너무나도 작다보니 정말 할게 없는 도시이기도 하다. 고즈녁한 해변이 걷기 좋긴 한데 그게 전부다. 그렇게 동네 한바퀴 돌듯이 휙하니 돌아보고 도시에 도착하고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곧바로 말라가로 되돌아왔다. 혹시라도 이곳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뜯어 말리고 싶은 곳이다.



그렇게 말라가와 근교 네도시를 돌아보는 여행을 모두 마쳤다. 이제 막 여행을 시작한것 같은데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때마다 적어도 네다섯시간을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피곤이 겹겹이 쌓이고 있지만 막상 이 여행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우리 여행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줄 우리 스페인 여행의 하이라이트 바르셀로나가 남아있기 때문에 아쉬워하긴 이르다. 내일은 바르셀로나로 가기전 잠시 들르게될 발렌시아로 간다. 발렌시아는 말라가에서 6시간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또 한번의 강행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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