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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본격 도입시작 - 과연 그 실효성은?

by EricJ 201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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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부터 실행한다 만다 말이 많았던 UEFA의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Financial Fair Play: FFP)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여러 구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UEFA의 의지는 확고했고 그 시작으로 23개의 구단에 대한 상금지급 보류라는 제재가 내려졌습니다. 재정적으로 부실구단이라는 판정을 받은 23개의 구단은 현재 떠안고 있는 빚을 청산하거나 밀린 세금을 갚는등의 방법으로 재정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지출구단으로 꼽히는 맨시티나 PSG등 빅클럽들의 이름은 찾아볼수 없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말라가, 페네르바체등의 유명클럽들이 포함되어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Borac Banja Luka

 Bosnia-Herzegovina 

 Rudar Pjevlja  Montenegro

 Sarajevo

 Bosnia-Herzegovina 

 Ruch Chorzow

 Poland

 Zeljeznicar 

 Bosnia-Herzegovina 

 Sporting CP

 Portugal

 CSKA Sofia

 Bulgaria 

 Dinamo Bucharest

 Romania

 Hajduk Split 

 Croatia 

 Rapid Bucharest

 Romania

 Osijek 

 Croatia 

 Vaslui

 Romania

 Atletico Madrid 

 Spain

 Rubin Kazan

 Russia

 Malaga  Spain  Partizan  Serbia
 Maccabi Netanya  Israel  Vojvodina  Serbia
 Shkendija 79

 Macedonia

 Eskisehirspor

 Turkey
 Floriana

 Malta

 Fenerbahce  Turkey

 Buducnost P'gori

 Montenegro    

 

많은 사람들이 이 규정이 도입된다고 처음 소개되었을때부터 강팀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약팀들만 발목을 잡히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오히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에 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었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23개의 팀 대부분이 첼시나 맨시티, PSG등의 빅 스펜딩 (Big Spending) 구단이 아닌 유럽 변방의 중소클럽들이라는 점에서 그 우려가 현실화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도 도입초기이고 UEFA도 강경한 태도로 FFP의 실행을 밀어부치고 있는 만큼 빅클럽들에 대한 조사도 곧 이루어질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직 제도의 성공여부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감이 있습니다.

 

 

[이번 시즌 PSG의 대표적인 빅네임 사이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Financial Fair Play: FFP) 제도란?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제도의 컨셉은 매우 간단합니다. 번만큼만 써라. 어찌보면 기업운영에 가장 기본적인 철학이지만 현재 축구계에서는 그 철학이 철저히 무시된채 운영되고 있는 구단들이 몇몇 있습니다. 중동이나 중국, 미국등지에서 온 거부가 구단을 매입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고가의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급상승시키는 경우가 바로 그 경우죠. EPL에서는 첼시와 맨시티 그리고 다른 리그에서는 말라가와 파리 셍 제르망 (PSG)등의 클럽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실행되고나면 더이상은 그런 막대한 자금투입은 불가능해집니다. 구단의 수입과 지출의 맞게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구단의 수입의 몇배를 초과하는 거대규모의 자금투입은 더이상 불가능합니다. 예전의 리즈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 최근에는 스코틀랜드 글레스고의 레인저스까지 많은 구단들이 성적을 끌어올리기위해 선수영입에 과다한 자금을 투자했다가 구단 파산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었기에 그러한 구단의 과다지출을 막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천정부지로 높아진 선수들 몸값의 거품을 걷어내기 위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라는 규정을 만들고 이를 시행하려는것입니다. 이 제도가 제대로만 실행된다면 매우 이상적인 리그운영이 이루어지겠지만 현실적으로 제도가 실행되면 그 제도의 헛점을 파고드는 팀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미 빅스펜딩 구단으로 자리잡은 빅클럽들을 중심으로 꼼수를 부리려는 움직임은 시작되었습니다.

 

 

[갑부 구단주의 대표적인 인물 맨시티의 셰이크 만수르]

 

구단 수입 증대를 위한 빅클럽들의 꼼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인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는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어 세계 각지의 유명선수들을 자신의 팀으로 모으는 한편 아랍 에미리트의 이티하드 항공사와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합니다. 유니폼 계약은 물론 경기장 명칭에 대한 권한까지 이티하드 항공사에 넘기면서 맨시티의 홈구장 명칭을 기존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이티하드 스타디움으로 개명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그에 대한 스폰서 자금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거액이었겠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만수르의 개인자산은 숫자로 표현하는것이 무의미할만큼 엄청나기 때문에 스폰서 따위는 필요없을것처럼 보이지만 만수르는 팀의 상징과도 같은 홈구장의 명칭 변경을 감수하면서까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폰서 계약없이 경기장 이름을 '만수르 스타디움'으로 바꿔도 전혀 지장이 없을것 같은 만수르가 이티하드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것은 다 이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의 시행을 염두에 둔것입니다. 구단주 개인의 돈을 투자하는것은 규정에 어긋나지만 스폰서를 통해 유치된 자금은 구단의 수입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만큼 지출을 할수있는 폭이 넓어지게 되는것이죠. 게다가 이티하드 항공사는 만수르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항공사로 '그 돈이 그 돈'인 샘이지만 기업으로써 구단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것이기 때문에 규정에는 어긋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편법인 샘이죠.

 

스폰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단은 비단 맨시티뿐이 아닙니다. 이유는 물론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제도에 대비한것이죠. 맨유는 DHL과 트레이닝 유니폼에까지 로고를 박는 계약을 체결하며 거액의 스폰서 자금을 확보했고,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시보레와 무려 7년간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투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욕 주식시장에 주식을 상장하며 또 다른 자금줄을 마련했고, 카가와의 영입으로 인해 몇몇 일본그룹과도 스폰서 계약을 맺은것으로 전해지고있습니다. 이런 투자금 확보에는 글레이저 가문이 클럽을 인수하면서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함도 있지만, 역시 FFP를 대비하는것이겠죠. 첼시는 최근 삼성과의 유니폼 계약을 2015년까지 연장하면서 자금을 마련했고, 리버풀 또한 스탠다드 차타드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적지 않은 자금을 마련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QPR 이적과 함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된 박지성]

 

맨유나 맨시티, 첼시 같은 유명 빅클럽들은 영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팀들입니다. 그만큼 파급효과가 큰 팀들이고 자연스럽게 많은 스폰서들이 따라붙게 되어있죠. 빅클럽들이 최근들어 아시아와 북미 등지로 유난히 많은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는 이유는 구단의 입지와 저변을 세계로 넓히려는 노력의 일환이며 그 배경에는 국제적인 스폰서의 유치가 절대적입니다. 최근들어 미국이 MLS의 부흥을 위해 유럽 클럽들의 프리시즌 투어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맨유나 맨시티, 첼시, PSG,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등의 유럽의 내노라하는 빅클럽들의 미국투어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투어 자체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짭짤하지만 국제적인 팬층을 확보하고, 그로인해 구단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켜 장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선수혹사'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프리시즌 투어를 감행하고 있는것입니다. 최근에는 QPR이 동남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면서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으로 선수들을 혹사시킨다는 비난을 받은적이있죠. QPR은 새로운 구단주의 부임 이후 많은 돈을 투자해 많은 선수들을 사들이며 팀 개편을 단행했지만, 그로인해 발생한 손실을 매꾸려면 투자자금의 유치가 절실했고, 이제 갓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QPR은 그들의 저변확대와 인지도 상승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타겟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것이죠. 단기간에 높은 마케팅 효과를 보기위해 무리한 투어일정을 강행할수밖에 없었고 선수들은 정규시즌이 시작하기전부터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마케팅 도구로 사용될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투어로 인해 QPR이 얼마나 많은 투자를 유치했는지는 알수없지만, 이 투어가 정규시즌에 돌입한 QPR이 생각했던것보다 기대이해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있는것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말할수 없을것입니다.

 

 

[FFP의 본격도입 이전부터 적극적인 찬성의사를 밝혀온 아스날의 아르셴 벵거 감독]

 

FFP의 위험성... 그리고 희망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제도의 본질적인 목적은 부풀대로 부풀어진 선수들의 몸값을 낮추고 자금력으로 승부를 보는것이 아닌 축구 그 자체로 승부를 보게 하는것, 그래서 상위 빅클럽들과 중하위권 팀들간의 격차를 줄이고 더욱 경쟁력있는 리그를 만드는것이지만 현재까지 빅클럽들의 행보를 보면 이 제도의 실효성이 과연 얼마만큼이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입니다. 기업들의 스폰서들이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있는 빅클럽들은 자금의 확보가 용이하겠지만, 그렇지못한 중하위권의 클럽들은 선수영입에 어려움을 겪게 될것이고 이는 성적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우려했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단들은 선수영입을 위한 수입을 확보하기위해 점점 더 구단 마케팅에 열을 올리게 될것이며, 이는 축구 자체의 발전보다는 축구의 비지니스화를 부추기는 꼴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UEFA가 이 제도를 실행하는 의도에 반하는 결과이며, UEFA는 이 제도가 이러한 결과를 낳지않게 하기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입니다.

 

이제 축구계에서 돈은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었고 갑부들의 자금지원을 받은 빅클럽들은 각 리그에서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상위클럽들과 하위클럽들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기만 하겠죠. 보다못한 UEFA측이 개입을해서 고심끝에 내놓은 제도가 바로 이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이며 이제 그 첫걸음을 뗀것뿐입니다. 2014년까지는 적자상한선 4500만 유로, 2016년까지는 적자상한선 3000만유로등으로 순차적으로 제도를 진행시켜 2019년부터는 적자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 제도가 과연 어떻게 정착을 하게될지, 어떤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낳게 될지, 어떤 팀이 피해를 보고, 어떤 팀이 수혜를 받게 될지는 아무도 알수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역효과가 날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는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파이넨셜 페어 플레이 도입전부터 이미 엄격한 자체제도를 갖고있던 분데스리가의 성공사례만 봐도 이 제도의 가능성을 볼수있죠. 물론 말 잘듣고 제도에 잘 따르는 독일인의 근면함이 바탕이 되어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것이겠지만 제대로 정착만 해준다면 축구계 전체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수있는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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