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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구 이적시장 뉴스/Articles

[Squawka] 성공 혹은 실패? 골키퍼로 기용된 필드 플레이어들

by EricJ 201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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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맨시티의 카일 워커 선수가 퇴장당한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를 대신해 골문을 지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주 포지션이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를 보게 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감독이 모든 교체 카드를 사용한 상황에서 골키퍼가 부상이나 퇴장으로 인해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

2. 선발 출전한 골키퍼가 부상이나 퇴장을 당하고, 교체되어 들어간 골키퍼가 또다시 부상이나 퇴장을 당해 더이상 교체할 수 있는 골키퍼가 벤치에 없는 경우

이유야 어찌됐든, 골키퍼가 전문 포지션이 아닌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로 나서는 장면을 보는것은 축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축구 통계 사이트인 스쿼카에서는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를 맡게된 상황에서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되짚어봤습니다. 

출처: Squawka Sports


성공사례

존 오셔 - 맨유 (2007)
맨유의 수비수인 오셔는 토트넘과의 경기가 벌어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에드윈 반 데 사르를 대신해 골키퍼를 맡았다. 당시 맨유는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해 더이상 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1:1 상황에서 멋진 선방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경기는 4-0 맨유의 대승으로 끝나 깔끔하게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존 테리 - 첼시 (2006)
좀 처럼 보기 드문 경우였다. 레딩과의 경기 도중 주전 골키퍼였던 페테르 체흐와 세컨 골키퍼였던 카를로 쿠디치니가 모두 부상을 당해 더이상 교체할 골키퍼가 없는 상황에서 팀의 수비수인 존 테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그는 팀의 원정 승리에 한몫을 단단히 해냈다. 당시 경기는 두명의 골키퍼가 모두 부상을 당하고 두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매우 거친 경기였지만, 테리는 살얼음판 같은 1-0 승리를 지켜냈다.

코스민 모티 - 루도고레츠 (2014)
이전까지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에 단 한번도 진출한적이 없었던 불가리아의 챔피언 루도고레츠는 루마니아의 챔피언인 슈테우아 부쿠레슈티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루도고레츠는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직후 골키퍼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으며, 수비수였던 코스민 모티에게 골문을 맡긴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모티는 자신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것도 모자라 골키퍼로써 부쿠레슈티의 페널티킥을 두차례나 막아내며 팀을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로 이끌었다. 2015년 그의 공로를 인정한 루도고레츠는 새로 건축된 경기장의 스탠드에 '모티 스탠드'라는 이름을 헌정하기도 했다. 

 

헨리 란스버리 - 웨스트햄 (2012)
웨스트햄과 블랙풀은 2012년 2부리그의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경기 결과는 웨스트햄의 2-1 승리였지만, 경기는 난투극에 가까울 정도로 치열했다. 경기도중  상대 공격수인 로만 베드너에게 반칙을 한 웨스트햄의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퇴장을 당하고 말았으며, 그의 골키퍼장갑을 이어받은건 아스날 유스 출신의 헨리 란스버리였다. 당시 챔피언쉽에서는 교체카드를 다섯장까지 쓸 수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이었지만, 당시 감독이었던 샘 앨러다이스는 세컨 골키퍼를 후보 명단에 올리지 않아 이같은 촌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란스버리가 2-1로 앞서고 있던 경기에서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잘 골문을 지켜준 덕분에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로의 승격을 확정지을수 있었다.

필 자기엘카 - 셰필드 유나이티드 (2006)
닐 워녹 감독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경기로 이름붙여졌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1-0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였던 페디 케니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더이상 경기를 이어갈수 없는 상황이 됐다. 후보 골키퍼를 후보명단에 좀처럼 올리지 않는것으로 유명한 닐 워녹 감독은 케니를 대신해 자기엘카를 골문앞에 세웠다. 당시 최고의 공격수였던 로빈 반 페르시의 슈팅을 막아낸것을 비롯해 마지막 34분동안 거함 아스날의 공격을 막아낸 자기엘카의 선방덕에 셰필드는 1-0 승리를 지켜낼수 있었다.

알렉스 레벨 - MK돈스 (2016)
MK돈스와 프레스턴과의 경기. 1-1 상황. 경기는 10분여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MK돈스의 골키퍼인 코디 크로퍼가 상대 공격수인 어윈 도일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줌과 동시에 퇴장을 당하는 불운이 닥치고 말았다. 교체카드도 남지 않은 상황에 골키퍼로 나선건 스트라이커 레벨이었다. 하지만 레벨은 예상을 깨고 페널티킥을 선방해내며 돈스에게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카일 워커 (2019)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였던 아탈란타와의 원정 경기. 경기는 무승부에 시간은 막바지에 이르던 상황. 부상으로 쓰러진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상대 선수인 조십 일리시치에게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브라보는 교체 되어 들어간 골키퍼가 퇴장을 당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의 경우로 기록되었으며, 그를 대신해 골문을 지킨건 수비수 카일 워커였다. 그의 첫 임무는 알레한드로 고메스의 프리킥을 막아내는것이었고, 워커는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냈다. '선방'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 선방이긴 했지만, 그 선방은 잉글랜드의 골키퍼가 3년만에 기록한 첫 선방이었으며, 그는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실패사례

리오 퍼디난드 - 맨유 (2008)
2008년 당시 퍼기경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들은 도메스틱 트레블을 노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FA컵 8강전 포츠머스전에서 에드윈 반데사르가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이어 들어간 토마스 쿠쉬착까지 퇴장을 당해 더이상 교체될수 있는 골키퍼가 없던 상황에 팀의 수비수인 리오 퍼디난드가 골키퍼 장갑을 이어받았다. 그의 첫번째 임무는 상대 공격수인 설리 문타리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것이었다. 퍼디난드는 방향은 정확히 예측했지만 막아내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1-0의 패배였고 그들은 도메스틱 트레블에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 해에 프리미어리그와 커뮤니티 실드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니 나쁘지 않은 해였다.

해리 케인 - 토트넘 (2014)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중 한명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다시는 팀의 골문을 맡는일은 없을것이다. 토트넘은 그리스의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거의 승리를 거머쥐는드 했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였던 휴고 요리스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해트트릭의 주인공이었던 케인이 골문을 지켰다. 그가 처음 대면한 프리킥에서 그는 보통의 골키퍼라면 너무도 쉽게 잡아내야할 공을 어처구니 없는 '알까기'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는 5-1로 토트넘의 대승이었지만, 아직도 그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널리 회자되고 있다. 

로비 세비지 - 더비 카운티 (2010)
더비 카운티는 2010년 챔피언쉽에서 레딩을 맞아 경기를 치렀다. 당시 2-1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주전 골키퍼였던 스티븐 바이워터는 부상으로, 그리고 교체되어 들어온 사울 디니는 전반전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해 더이상 교체가 가능한 골키퍼가 남지 않게 되었다. 그들을 대신해 골문을 지킨건 팀의 미드필더였던 세비지였다. 그는 교체되어 들어간 직후에는 여러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두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팀의 4-1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해당 시즌 당시 더비 카운티는 결국 강등권으로 추락해 3부리그로 강등을 당하고 말았으니, 만약 세비지가 조금 더 집중해서 그날의 패배를 막아냈더라면 강등의 칼날을 피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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