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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otball Story/프리미어리그 뉴스

FIFA 월드베스트 XI에 '레알+바르셀로나+팔카오' - 라리가가 진정 최고의 리그인가?

by EricJ 201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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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의 발롱도르 4회 연속수상이라는 놀라운 소식과 함께 전해진 FIFA 월드 베스트 XI의 리스트는 저에겐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보다 훨씬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발표된 세계 최고의 선수 11명이 전원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있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죠. 지난해에도 11명중 9명의 선수가 라리가 출신이라 놀랬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엔 깔끔하게 11명 모두 라리가 출신, 정확히 얘기하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출신 (팔카오만 제외) 선수들로 꾸며졌습니다. 지금의 발롱도르가 정식으로 시작된 2010년부터 월드 베스트XI엔 라리가 선수들이 유독 강세를 보여왔죠. 포지션별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뽑는 월드 베스트에서 유독 라리가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2010년부터 월드 베스트XI에 뽑힌 선수들의 명단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

2011 

2012 

 GK

 이케르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

 이케르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

 이케르 카시야스

 레알 마드리드

 DF  대니 알베스  바르셀로나  대니 알베스  바르셀로나  마이콘  인테르

 DF

 헤라르드 피케  바르셀로나  헤라르드 피케  바르셀로나  헤라르드 피케  바르셀로나
 DF  세르히오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  레알 마드리드  루시우  인테르
 DF  마르셀로  레알 마드리드  네마냐 비디치  맨체스터 Utd.  카를로스 푸욜  바르셀로나
 MF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W. 스네이더  인테르
 MF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MF

 A. 이니에스타

 바르셀로나  A. 이니에스타  바르셀로나  A. 이니에스타  바르셀로나
 FW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  바르셀로나
 FW  라다멜 팔카오

 A.마드리드

 웨인 루니  맨체스터 Utd.  다비드 비야  발렌시아/바르셀로나
 FW  C.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C.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C.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굵은 글씨로 되어있는 선수들은 보시다시피 2010년부터 3년 연속 월드베스트에 오른 선수들입니다. 하나같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최고의 선수들이죠. 그 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가질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왜 다른 리그의 팀들은 저 선수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배출해내지 못하느냐가 궁금할뿐입니다. 짧은 식견이지만 제가 생각할수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미어리그/분데스리가: 리그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있다.

분데스리가는 탄탄한 리그구성으로 유명합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리그 전체의 평준화를 이뤄냈고 바이에른 뮌헨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엘 레버쿠젠등 강팀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하위권팀들의 전력 또한 무시하지못할 수준으로 성장해 현재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분위기로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있죠. 리그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있는 리그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를 휘어잡았던 빅4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 체제는 맨시티와 토트넘의 약진, 그리고 리버풀의 추락등으로 인해 깨진지 오래고, 이번 시즌엔 한때 약체로 분류되었던 에버튼과 웨스트브롬이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더욱 긴장감있는 리그 분위기가 형셩되고 있습니다. 하향평준화든 상향평준화든 어쨌든 평준화가 이루어지면 장기적으로 볼때 리그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수있고 관중들에겐 더욱 큰 재미를 줄수 있다는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입니다. (세리에A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그쪽은 최근 연이은 승부조작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있는 중이어서 뺐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가 프리메라리가에 비해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것은 단순하게 지난 시즌 리그순위만 살펴봐도 쉽게 알수있습니다.

 

 2011/12시즌 최종 순위 & 승점

 프리메라리가  승점  분데스리가  승점  프리미어리그  승점
 레알마드리드  100  도르트문트  81  맨체스터 시티  89
 바르셀로나  91  바이에른 뮌헨  73

 맨체스터 Utd.

 89
 발렌시아  61  샬케 04  64  아스날  70

 말라가

 58  뮌헨글라드바흐  60  토트넘  69
 A.마드리드 

 56

 바이엘 레버쿠젠  54  뉴캐슬  65
 레벤테  55  슈투트가르트  53  첼시  64
 오사수나  54

 하노버 96

 48  에버튼  56
 마요르카  52  볼프스부르크  44  리버풀  52
 세비야  50  베르더 브레멘  42  풀럼  52
 빌바오  49  뉘른베르크  42  웨스트브롬  47

 

모든리그엔 상위권팀이있고 하위권팀이있지만 라리가의 경우는 다른리그에 비해 그 편차가 극심합니다. 일명 '신계'라 불리우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다투고 나머지팀들이 그 뒤를 따르는 형태가 매우 오랫동안 이어져왔는데 신계와 인간계의 경계점인 2위와 3위의 승점차이는 무려 30점. 3위 이하의 나머지팀들간의 승점차는 2~3점에 불과하지만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정말 신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다투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분데스리가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경계를 찾기가 모호할정도로 고른 승점 분포를 보이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의 경우는 급성장한 맨시티와 맨유의 경쟁구도가 벌어지면서 다른팀들과의 승점차가 19점으로 많이 벌어지긴 했습니다만 라리가에 비하면 양반인 수준입니다.



평준화로 인한 스타의 부재 - 하지만 재미는 늘어난다!

월드베스트 선정과 리그 평준화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생각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 리그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일부팀들에게 집중되었던 전력이 리그전체로 분산되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질만한 선수가 상대적으로 없어졌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라리가의 다른팀들에 비해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하고있기 때문에 메시는 한시즌에 50골을 득점할수 있었던것이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승과 준우승 나눠먹기를 할수있었던 것이죠. 뛰고있는 리그가 다르고, 리그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기록만 가지고 비교하는것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프리메라리가라는 리그자체가 두팀에게 너무 많은 전력이 집중되어 있는 기형적인 형태를 띄고 있는것이 사실이고, 그런 분위기속에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다른 리그의 상위권팀 선수들에 비해 우월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것이며, 그런 우월한 기록들이 선수를 상대적으로 더욱 위대한 선수처럼 보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같은 득점왕이지만 50골을 넣은 메시와 30골을 넣은 반페르시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냐고 묻는다면 누구라도 당연히 메시를 꼽겠죠. 하지만 메시가 프리미어리그에 와서 뛴다면 과연 반페르시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수 있을지는 의심할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반페르시와 메시는 포지션 자체가 다르니 당연히 말도 안되는 비교이지만, 메시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꺼내는 얘기가 "메시가 다른 리그에 간다면..." 이라는 가정, 혹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이며, 이니에스타나 챠비같은 조력자없이는 조금 뛰어난공격수에 불과하다는 폄하입니다. 그의 몸값이나 그의 충성심등으로 생각해봤을때 그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그가 다른 클럽에서 뛰는 그의 모습을 볼순없겠지만, 확실히 기록이라는것은 상대적인것이며 그가 더 돋보이는 이유는 훌륭한 조력자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예로 프리미어리그에 빅 4 체제가 확실하게 잡혀있던 2008년에 선정된 월드베스트에는 존 테리 (첼시)나 리오 퍼디난드 (맨유), 호날두 (맨유), 토레스 (리버풀)등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포함되었었지만 빅 4 체제가 무너진 이후부터는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것을 볼수 있습니다. 리그자체의 수준이 떨어졌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리그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덕에 어느 한 팀의 한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기보다는 팀 자체의 플레이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메시와 호날두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경기의 재미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빅 4 시대보다 지금이 훨씬 흥미로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리가는?

 

글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다시피 저는 프리미어리그의 팬입니다. 이글을 보시고 라리가의 팬분들이 발끈 하실수도 있겠지만, 제가 축구를 처음보기 시작한때부터 라리가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였고, 지금까지도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입니다. 리그에 전통의 강호가 있다는것은 어느 정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가 될수 있겠지만 독제가 길어지면 지루해지는 법입니다. 월드베스트에 11명 모두가 라리가 선수들이라고해서 라리가가 세계 최고의 리그일까요? 기록상에서는 최고일런지 몰라도 리그경기가 주는 재미면에서는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가 라리가를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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