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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Trip Diary/2014 Europe Trip

10. 여행 아홉째날 in Brugge & Ghent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by EricJ 201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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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홉째날 04.27.2014 in 브뤼헤 & 겐트

유럽여행을 여러차례 다니면서 깨달은점 한가지는 우리가 아무리 한시가 아깝다고 부지런을 떨면서 일찍 일어나 나가봤자 모든 상점들과 관광지들은 우리를 위해 꼭두새벽부터 일찍 문을열고 우리를 맞아주지 않는다는것이다. 브뤼헤와 겐트는 모두 브뤼셀에서 한시간 내외밖에 걸리지 않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차여행이므로 그러게 서둘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점이 있었다. 오늘 여행은 처음으로 브뤼셀 센트럴 역이 아닌 브뤼셀-미디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미디역은 센트럴역보다 규모도 훨씬 크고 플렛폼도 20개가 넘는 브뤼셀의 진정한 중심역이다. 그곳에서 아침으로 와플 세개를 둘이 뚝딱 해치워버렸다. 바로 전날 먹었지만 이놈의 와플은 꼭두새벽부터 먹어도 음청 맛나다!



In Brugge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만에 브뤼헤에 도착. 벨기에 여행 책자에서 봤던것처럼 작고 귀여운 도시이다. 지도를 보며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다보면 금새 어렵지 않게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내중심을 찾을수 있다. 우리는 브뤼헤의 시내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위해 시내를 관통하는 운하를 따라 운행되는 유람선투어를 하기로했다. 다행히 사람도 많지 않았고 1인당 4유로로 가격도 상당히 착한편이어서 부담스럼지않게 투어를 즐길수 있었다. 보트 선장 아저씨의 맛깔나는 설명이 깃들여진 30분간의 투어를 통해 브뤼헤라는 작은 도시를 속속들이 잘 들여다볼수있었던 기회가 됐었던것 같다.



[브뤼헤를 떠나기전 점심을 먹었던 브뤼헤의 상징 브뤼헤 마르크트 광장]



In Ghent

그렇게 간단한 브뤼헤 관광을 마치고 기차로 약 30분 떨어진 겐트로 출발. 겐트 역시 브뤼헤와 마찬가지로 크지 않은 아담한 동네이다. 기차역 바로 앞에 트램역이 있어 걸음을 조금이라도 아끼기위해 트램을 타고 시내로 이동. 하지만 슬픈 사실은 유럽여행도 어느덧 9일째에 접어들다보니 이제는 다 거기가 거기같고 오래되고 멋진 건물들을 봐도 처음과 같은 감탄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익숙해진탓도 있겠지만 길어진 여행에 심신이 지친탓일수도있다. 작은 도시일수록 길찾기도 쉽지 않고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뱀처럼 꼬불꼬불한 길들을 뱅글뱅글 돌다보면 정말 그야말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모드가 된다. 발견하는 즉시 들어가서 도시를 내려다볼수 있는 오래된 성당을 발견해도 더이상 그 높은 빙글빙글 계단을 이를 악물고 오를 힘도 의욕도 없다. 회사 동료가 정말 좋다고 극찬을 맏다하지 않던 겐트도 돌아볼 기운이 없다. 아무래도 오늘은 이만 숙소로 일찍 귀가해야할듯 싶다. 브뤼헤의 아름다운 밤은 마지막날 만찬과 함께 즐기기로 하고 오늘은 일찍 잠을 청한다. 


[겐트엔 저렇게 온 도시에 전차가 다니기위한 전깃줄이 늘어져있어 예쁜 건물들의 사진을 찍어도 뭔가 지저분하게 나온다. 게다가 도시 대부분이 공사를 하는중이어서 돌아다니기도 정신이 좀 없었다.]


PS) 사실 이날 여행기가 상대적으로 짧은듯 느껴지는 이유는 크게 감동을 받은 부분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바쁜 여행 일정으로 인해 일기를 미뤄서 쓰다가 실수로 이날 여행분을 빼먹고 써버렸다. 대략 이틀정도후에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뒤늦게 쓰긴 썼는데 역시 이틀사이에 기억과 느낌이 흐릿하다. 역시 일기라는건 매일써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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